터키 남부 지중해의 휴양도시 안탈리아.
연중 300일 이상 태양이 내리쬐어 일조량에 목말라 하는 유럽인과 러시아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다. 안탈리아만(灣)에 동서로 길게 면한 항구도시다. 지중해를 낀 1600km에 달하는 해안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높이 솟은 토로스산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꿈의 휴양지인 이곳에는 약 12개의 골프코스가 있다. 이 가운데 안탈리아골프장이 최고 명문이다.
유럽 출신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프로이자 코스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존스가 2003년 9월1일 아름다운 주변 환경을 배경으로 18홀(파71ㆍ6411m) 규모로 최상의 코스를 완성했다. 마치 우산이 서 있는 것 같은 키 큰 리키다 소나무가 이방인의 시선을 잡아끈다. 녹색 그린과 맑은 호수 뒤편에는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코러스 산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가 저절로 만들어진다.
수려한 결경에 코스 관리도 일품이다. 처음 온 골퍼들은 마치 우거진 숲속에서 삼림욕 피크닉을 하는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 최적의 기후조건 아래 멋진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에게는 바로 여기가 파라다이스라는 감탄사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경치에만 정신을 팔다가는 골프는 점점 어려워져 걷잡을 수 없는 스코어를 만든다. 평탄한 지형이지만 세심하고 까다로운 설계가 매 샷 마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페어웨이가 넓어 마음 놓고 드라이브 샷을 할 수 있으나 좌우 도그렉 홀과 은밀한 곳에 자리 잡은 벙커, 그린의 언쥴레이션 그리고 착시현상까지 더해져 '싱글핸디캐퍼'에게도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휴양도시에 있는 골프장이라 초보자와 여성 골퍼들은 안심하고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특설티를 운영하고 있다. 따사로운 햇살과 귀를 간질이는 지중해의 바람소리, 들새들의 지저귐, 향긋한 소나무 향기, 이슬람 건축문화를 도입한 호텔 건물이 잘 조화된 이 아름다운 코스의 라운드가 골퍼들에게 터키 지중해의 참맛을 안겨다 준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