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유럽 주요국 주식시장이 29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유럽 증시 기준(벤치마크)인 STOXX유럽 600지수는 231.68으로 0.8%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46%(24.24포인트) 상승한 5337.00에, 프랑스 파리거래소 CAC40지수는 0.46%(13.83포인트) 오른 3026.7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DAX30지수는 0.95%(54.58포인트) 오른 5799.91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화학기업 독일 BASF와 유럽 최대 탄산칼륨생산업체 K+S가 2% 이상 오르며 관련주 강세를 이끌었다. 영국 IG그룹홀딩스가 실적전망 상향으로 9.3% 상승했고 세계 최대 보안업체 G4S가 3.2% 올랐다.
이날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들은 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레버리지(신용차입) 세부방안을 확정하고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대한 차기분 비상 대출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EFSF 세부방안은 프라이머리 딜러 시장과 현물시장에 대한 EFSF 개입 방식과 각국 정부에 대한 예방적 대출 라인을 확장하는 문제, 그리고 효용을 높이기 위한 레버리지 방안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회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위기국 국채 매입 확대, IMF의 역할 확대 등의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실시된 이탈리아 국채 3년물·10년물 입찰은 사상 최고 수준인 7%이상의 발행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당초 목표치 80억유로보다 약간 적은 75억 유로 규모를 높은 응찰률 아래 무난히 발행을 마쳤다. 3년물은 이전 1.35배보다 높은 1.5배의 응찰률를 보였고 10년물도 1.27배에서 1.34배로 응찰률이 높아 시장의 우려를 다소 잠재웠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컨퍼런스보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 40.9에서 크게 뛴 56.0을 기록해 2003년 4월 이후 8년만에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고용·가계수입 전망이 개선됐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같은 소비심리 개선은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홀리데이 시즌 쇼핑대목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취리히 TTN AG의 트룽 틴 구엔 헤지펀드매니저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다 확실하고 직접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압력도 커지고 있는 만큼 분명히 희망을 걸 여지가 있으며, 이탈리아 국채 발행이 예상보다 괜찮았다는 점도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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