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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골퍼'는 세종대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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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나라 추환이 조선으로 전래돼 골프와 비슷한 봉희로 바뀌어 성행

'국내 1호 골퍼'는 세종대왕이었다? 13세기 중국 원나라의 '추환'이란 경기가 조선으로 전래돼 세종대왕 재위시 골프와 비슷한 봉희로 바뀌어 성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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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종대왕이 골프를 쳤다(?)"

요즘 SBS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성군 중에서도 성군으로 존경받는 세종대왕이 재조명되고 있다. 시대적 배경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당시다. 다양한 이야기에 극적 요소를 가미했고, 더욱이 추리극 형태로 전개돼 매회 반전을 거듭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세종대왕이 골프를 쳤다는 이야기는 진실일까, 거짓일까.


답은 예전에 이진수 한양대 체육대 교수가 발표한 '국내 최초의 골퍼는 세종대왕이었다'라는 논문에 있다. 13세기 중국 원(元)나라에 '추환'이란 경기가 있었고,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래돼 골프와 비슷한 봉희(棒戱)로 바뀌었다는 내용이다.

실제 세종 3년(1421년), '조선왕조실록'에는 이렇게 설명돼 있다. "편을 갈라서 승부한다. 채는 숟갈 같고, 크기는 손바닥만 하다. 두꺼운 대나무를 물소가죽으로 싸서 자루를 만든다. 구의 크기는 달걀만하고, 마뇌나 나무로 만든다. 땅에다 주발만한 구멍을 파고 무릎을 꿇거나 서서 공을 친다. 공이 굴러서 구멍 가까이 이를수록 좋고, 구멍에 들어가면 점수를 얻는다."


이쯤 되면 봉희가 현대의 골프와 아주 흡사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 최초로 골프를 장려한 임금은 다름 아닌 세종대왕이라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몇 년 전 모 방송사에서도 세종대왕이 고려시대 성행하던 격구에서 파생된 보행격구(풀밭에 구멍을 파고, 여기에 숟갈 모양의 봉으로 공을 때려서 집어넣는 경기)를 즐겼다는 내용을 방영한 적이 있다.


중국은 아예 추환이 바로 골프의 기원이라고 주장한다. 린훙링 중국 란저우대 교수는 1991년 친다는 의미의 '추이'와 공이라는 뜻의 '환'이 합쳐진 추이환(丸)이라는 당시 놀이가 현대의 골프라며 호주의 학회지에 기고를 했다. 추환이 지금까지 알려진, 스코틀랜드의 양치기들이 시작했다는 '스코틀랜드 유래설' 보다도 500년이나 앞섰다는 이야기다.


사실 '환경'이란 책에 상세하게 기술된 추환의 경기 방식은 골프와 똑같다. 단단한 나무를 깎아 만든 공을 '권(權)'이라 불렀고, 클럽은 '구봉(毬棒)'이다. 1타는 '초봉(初棒)' 2타는 '이봉(二棒)'이다. 초봉은 안정시킬 수 있고(티?), 이봉부터는 있는 그대로 친다. 공이 놓여진 상태에 대한 설명도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평(平)'은 평지, '요(凹)' '철(凸)'은 글자 그대로다. '외(外)'는 오늘날 아웃오브바운즈(OB)로 유추할 수 있다.


중국골프협회와 고궁박물원은 이를 토대로 2006년에는 12세기 북송시대에 골프의 원형인 '추이환'이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목제 클럽과 공까지 복원해 공개했다. 물론 골프의 유래에 대해서는 스코틀랜드나 중국 이외에도 수많은 '설'이 존재한다. 네덜란드에서는 "13세기 이전 막대기를 사용해 돌멩이를 구멍에 넣는 '콜펜'이라는 놀이가 있었다"며 '골프의 원류'라고 주장한다.


골프가 어디서부터 출발했든 환경에 서술된 플레이태도는 한번 음미해볼만 하다. "이기면 겸손해야 하고, 패해도 노하거나 공을 던져 버리지 않는다. 규칙도 잘 지켜야 한다. 적당히 즐기고, 피로하지 않은 상태에서 끝낸다. 경기 중에는 쓸 데 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죽은 공을 산 공이라고 속이지 않는다." 현대의 골퍼들도 꼭 지켜야 할 내용들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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