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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팔자' 공세에 코스피 1% 약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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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후반 연기금 나서면서 낙폭 줄여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상승 하루 만에 1%대 하락세를 나타내며 1770선으로 내려섰다. 7거래일째 '팔자'세를 이어온 외국인의 공세가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장 후반 연기금이 매수세를 확장하며 손을 내밀었으나 낙폭을 일부 줄이는데 그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했고 유럽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기대를 모았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의 만남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독일은 재차 유로본드 발행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 재정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코스피 역시 실망감을 반영, 1780.06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강화된 외국인의 '팔자' 공세를 앞세워 하락폭을 키웠다. 오후 들어 코스피는 저가를 1766선까지 내렸다. 그러나 장 후반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에 낙폭을 줄여 1770선에서 마감했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66포인트(1.04%) 빠진 1776.40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3억119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1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외국인은 364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도 장 후반 매수 폭을 줄여 351억원 매수 우위에 그쳤다. 막판 힘을 낸 기관이 3025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역부족이었다. 기관 '사자'세는 기금(1879억원)이 이끌었고 투신(798억원), 보험(296억원) 등도 거들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통해 나온 1425억원어치의 매도 물량이 흐름을 결정했다. 비차익에서 50억원 가량 매수세가 나왔으나 총 1375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주요 업종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운송장비(-2.77%), 화학(-2.15%), 철강금속(-2.03%), 섬유의복(-2.47%)의 낙폭이 컸다. 운송장비의 경우 외국인(557억원)을 중심으로 기관(135억원)도 '팔자'세에 가담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현대차(-3.25%), 기아차(-4.62%) 등 자동차주들의 낙폭이 컸는데, 이에 대해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 입장에서 포트폴리오 내에서 자동차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많지 않은 상태인데 외국인 매도세로 수급이 꼬인 점이 최대 악재였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의약품, 비금속광물, 기계, 의료정밀,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등도 1% 이상 내렸다. 오른 업종은 전기·가스요금 인상 기대감이 반영된 전기가스업(3.99%)와 은행(1.16%), 금융업(0.82%), 음식료품(0.04%) 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현대차, 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2.53%) 등 자동차주들의 동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LG화학도 3.75% 내렸다. 포스코(-1.94%), 현대중공업(-1.56%), 삼성생명(-1.11%), SK이노베이션(-0.93%), 하이닉스(-1.81%), SK텔레콤(-0.65%) 등도 하락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4.20% 급등했고 삼성전자도 장 중 상승전환에 성공해 9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0.42%). 신한지주와 KB금융도 각각 3.21%, 1.38%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4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38종목이 올랐고 12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592종목은 내렸다. 63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장 중 하락세로 가닥을 잡은 후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9.93포인트(2.03%) 내린 479.55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6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전장보다 6.30원 올라 116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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