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둠' 마크 파버.. 코스피 1200선 경고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내년 4월이면 위기가 절정에 달할 것이다. 코스피가 120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
'닥터 둠(Doctor Doom)'으로 널리 알려진 비관론자 마크 파버가 별명 그대로 시장의 파국 가능성을 예언했다. 주요 선진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돈을 풀어 위기 봉합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는 붕괴를 지연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대신 인베스트먼트 포럼 2011'에 참석한 마크 파버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부정적인 시나리오로 흐를 경우”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지난 2008년에도 코스피지수가 900선까지 밀려났었다”고 상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파버는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프랑스 등 유럽 주요지역의 은행들에 위기가 전이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유럽의 심각한 부도위험이 내년 봄에 결국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경제 둔화가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몇 년간 경기부양책으로 쌓인 유동성으로 버블국면에 진입할 경우 중남미는 물론 아시아 주요국들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길게 봐서는 부동산이나 주식, 상품, 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파버는 조언했다. 주요 선진국들이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기 때문에 현금이나 채권을 보유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금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파버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과도한 유동성이 아시아 지역의 자산버블과 함께 국가 간·계층 간 소득 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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