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이 공장 담장을 가로지르는 공동 배관망을 통해 상생 협력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 권오갑 사장과 삼성토탈 손석원 사장은 22일 서울 남대문로 현대오일뱅크 사무실에서 '현대오일뱅크-삼성토탈 수소혼합가스 배관망 개통 기념식'을 갖고 수소가스를 거래하는 협력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삼성토탈은 공장가동 중 발생하는 잉여 수소혼합가스를 현대오일뱅크에 판매하고, 현대오일뱅크는 석유정제에 필수적인 고순도 수소 원료를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수십년간 같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서도 필요한 원료나 반제품을 선박을 이용해 교환해 왔던 두 회사는 연간 180억원의 생산원가 절감은 물론 물류비용 감소, 연간 8만t에 달하는 탄소배출량 저감효과 등 유무형의 시너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의 담장 밑을 연결하는 6.7km의 수소혼합가스 이송 배관망과 고순도 생산설비 개조에는 약 220억원이 투입됐는데, 오는 2013년에는 이를 통한 각종 절감비용이 약 1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2005년부터 공동 배관망을 잇고 나프타, 휘발유와 경유의 각종 배합제 등을 교환 판매하면서 양사 모두 제조원가를 크게 낮추는 윈윈 효과를 거둔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 유재범 생산본부장은 "양사의 협력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차원을 넘어 공정을 한층 안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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