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첫 단추부터 어긋난 알뜰주유소, 정유사 속내는?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알뜰주유소, 첫발부터 미끌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부가 기름 값 인하를 위해 추진중인 '알뜰주유소' 공급자 선정 입찰이 무산되면서 정부와 정유업계의 '불편한 관계'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알뜰주유소 영업을 개시하겠다는 정부 입장과 더 이상의 가격 할인은 불가능하다는 정유업계의 입장도 더욱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진행한 알뜰주유소용 석유제품 대량구매 입찰에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 3사가 참여하고도 계약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결국 '가격'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애당초 휘발유 1리터(ℓ)를 팔면 마진이 10~20원 밖에 남지 않는 상황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50원이나 싸게 기름을 공급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 때문에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영업손실이 우려된다며 일찌감치 입찰 불참을 선언했고, 다른 정유사들도 내부적으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결정을 짓지 못하다 마감 직전에야 입찰서류를 제출했다.


가뜩이나 기름 값 인하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시점에 입찰에 불참하게 되면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될까 하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정유 4사가 입찰에 모두 불참할 경우 이 또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 의혹을 받을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아무리 많은 물량을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정유사 입장에서는 결국 밑지고 팔게 되는 셈"이라며 "상반기에도 휘발유 값 100원 할인 행사로 손해를 본 상태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농협중앙회의 바잉파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정유사의 폴 주유소들이 계약이 종료되면 알뜰주유소로 갈아타는 업소들이 더욱 늘어나고, 그만큼 농협중앙회의 구매력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주유소에 일반 주유소보다 기름을 싸게 주면 일반 주유소 업주들이 반발할 게 뻔한데 전체 주유소의 10%인 알뜰주유소를 위해 90%의 일반 주유소를 등질 수 없다"며 "정부 기대만큼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재입찰 공고를 내고, 여의치 않을 경우 석유수입사를 통해 중국이나 일본산 휘발유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일단 이번 입찰에 정유사 3곳이 입찰에 나선 것은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라며 "알뜰주유소 공급자로 참여할 경우 유리한 가격 조건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결코 불리한 조건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입찰이 무산되면서 당초 다음달 중순부터 영업을 시작하려 했던 알뜰주유소 설립 일정도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애초부터 한차례 입찰로는 계약이 성사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 왔다"며 "다만 정부가 연말까지 알뜰주유소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내건 만큼 입찰을 길게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