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약가인하' 두고 정부-제약업계 평행선

시계아이콘02분 0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내년부터 시행될 일괄 약가인하 제도를 두고 정부와 업계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현재 건강보험 관련 수치 및 정책 영향을 두고 서로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정부는 건강보험 총 진료비 중 약품비 비중이 29%에 이르는 만큼 약값 거품을 걷어내고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일괄 약가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제약업계는 약가인하로 인한 매출액 감소와 영업손실은 결국 연구개발(R&D)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1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약인가 독인가' 토론회에서 최희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관은 "고령화와 만성질환자의 증가 등으로 의료비가 임계점에 달했고,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료비 중 의약품 지출 비율은 29%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대비 1.6배에 이른다. 65세 이상 1인당 약품비는 2005년 49만원에서 2007년 64만원, 2009년 78만원으로 늘고 있다. 덩달아 지난해 1조3000억원이던 건강보험 재정 적자는 2015년 5조8000억원, 2020년 17조3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07년 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약가 인하폭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현행 특허만료 후 신약 및 최초 제네릭(복제약) 가격은 각각 신약 대비 80%, 68%로 산정된다. 네덜란드는 신약과 최초 제네릭 모두 60%이며, 오스트리아는 각각 70%, 52%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달 1일 복지부는 약값의 거품을 걷어내고 건강보험의 재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7500여개에 달하는 건강보험 적용 의약품 가격을 일괄 인하하는 약가제도 개편안을 고시했다. 고시가 확정되면 1만4000여개 전체 보험의약품 가격이 평균 14% 내려간다. 복지부는 약가인하 정책으로 4년 동안 총 2조5000억원의 재정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최희주 정책관은 "국내 제약사들의 판매관리비 비중이 제조업의 3배인 35.6%에 달한다"면서 "치열한 영업경쟁으로 리베이트에 의한 거래 관행이 존재하고 이는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제약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크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동안 온실 속에서 커오며 10년 동안 연평균 12~13%씩 성장해왔다"면서 "약가제도를 개편하면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신약개발 중심의 R&D지원을 통해 제약사들이 체질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현 서울대학교 간호대 교수는 "정부의 제네릭 고가격 정책은 제약업 성장에는 도움이 됐지만 결과적으로 미래 성장산업으로 도약하는 데는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약가인하를 통해 리베이트를 근절하고 국민들의 약값 부담을 줄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매출의 20%를 리베이트로 제공한다고 하는데, 약값을 14%내리면 여전히 6%가 남는다"면서 "재정부담 측면에서 보험료 일부가 리베이트로 지출됐다는 점에서 보면 당연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괄 약가인하로 제약업계가 매출 감소 및 R&D위축 등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권경배 회계법인 태영 이사는 상위제약사 8곳을 대상으로 '약가인하로 인한 3년간 재무영향'을 분석한 결과, 일괄 약가인하가 시행되면 1차 연도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은 4조958억원으로 7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2차 년도에는 4조429억원, 3차 연도 4조168억원 등 4조원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5882억원에서 1차 연도에 6375억원 감소해 255억원(-0.62%)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2차 연도 1079억원(-2.16%), 3차 연도 1625억원(-4.05%) 등 제도 시행 첫 해부터 영업손실을 입을 것으로 봤다.


권 이사는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로 첫 해부터 영업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결국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면서 "3년 내 도산하는 10대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기 노무법인 산하 대표는 대규모 실직 사태를 우려했다. 김 대표는 "총 2억5000억원 규모의 약가인하로 인해 제약업계 종사자 8만1227명 중 2만1000개 정도가 줄어들고, 신규 채용 중단이나 감원 추진, 임금 동결 등 고영의 질 저하로도 직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갈원일 한국제약협회 전무도 "OECD국가의 국민 총 의료비 중 약품비 비중이 477달러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430달러고, GDP대비 약제비 비중 역시 1.4%로 비슷해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 초기 판매촉진을 위해 제품 설명회, 학회 지원 등 정당한 판촉활동도 리베이트로 간주하는 것 역시 무리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 절감을 위한 노력에는 공감하지만 기등재의약품목록정비, 일괄 약가인하 등 일시적으로 약가인하 제도가 추진되면 감당할 수 없다"면서 "업계가 고통을 감내할 시간을 달라"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