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주택공급 실적 보니..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올해 아파트 공급 실적이 연초 계획 대비 86%를 기록, 수도권 주택 시장 침체 속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사업장과 오피스텔 등 틈새상품 공급에 주력한 건설사의 공급 실적이 경쟁업체들을 압도했다. 반면 수도권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지에 주택사업을 펼친 건설사의 공급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21일 국내 10대 건설사의 주택공급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 회사들은 올들어 현재까지 전국에 6만9647가구를 공급했다. 이는 10개사가 연초에 계획한 9만8283가구 대비 71% 수준이다. 10개사가 다음달까지 추가 공급할 물량을 포함할 경우 올해 총 공급량은 8만4267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계획 물량의 86% 수준을 달성하는 수치다.
올해 10대 건설사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1만7028가구를 공급, 애초 계획인 1만3784가구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연말까지 3405가구를 추가 공급하면 총 2만433가구의 실적을 기록, 유일하게 2만가구를 공급한 건설사가 된다. 대우건설이 이처럼 월등한 주택실적을 기록한 것은 올해 분양시장을 주도한 부산, 울산, 서산, 세종시 등 지방에 아파트를 대거 공급하고 상대적으로 침체된 수도권에 틈새상품인 오피스텔을 공급하는 이중전략을 펼친 덕분이다. 분양 성적도 좋다. 부산 당리푸르지오 2차(167가구), 서수원레이크 푸르지오(1366가구), 서산 예천 푸르지오(706가구), 세종시 푸르지오(2592가구) 등에서 청약률 100%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도 애초 계획 7549가구를 이미 115가구 초과한 상태다. 다음달 예정된 송도 더샵 그린워크(1776가구)와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375가구)의 공급이 끝나면 올해 공급물량은 총 9440가구가 된다. 연초 분양계획에 없던 대구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 1686가구를 새롭게 공급하는 등 대구 부산 울산 세종시 등 지방 사업이 활발했다. 올해 지방에만 5959가구(해운대 더샵 센텀누리 375가구 포함)를 분양했다. 이에 반해 서울 지역에 내놓은 분양 물량은 서울숲 더샵 564가구 뿐이다.
그러나 올해 1만3055가구 분양을 목표로 했던 대림산업은 현재까지 절반수준인 6742가구를 공급한 상태다. 연말까지 983가구를 추가로 내놓으면 총 7725가구의 실적을 기록한다. 이는 연초 목표량 대비 59%의 달성률에 그친다.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GS건설 등 빅3의 주택공급실적도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올해 1만8935가구를 목표로 했던 현대건설은 현재 8953가구의 분양을 끝냈다. 이 상태라면 연말까지 연초 목표량의 69% 수준인 1만3054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건설과 GS건설도 연말까지 10972가구, 5012가구를 공급해 목표량 대비 각각 76%, 62%의 달성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 건설사의 주무대였던 수도권 재건축ㆍ재건발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주택 분양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이밖에 시공능력평가 9위와 10위인 SK건설과 두산건설의 올해 아파트 공급실적은 670가구, 2794가구(연말까지 예상 물량)에 그쳤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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