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할 말이 없다(I don't have any comment)."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이 21일 오전 10시 15분께 금융감독원을 찾았다.
금감원이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론스타 측 이사 3명의 해임을 요구하기 위해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직을 겸하고 있는 클레인 행장을 직접 호출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이들에 대한 처리 방침을 정한 이상 시간을 더 끌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금융위는 임시위원회를 열고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법적 논의를 거친 결과, 마이클 톰슨, 엘리스 쇼트, 유회원 등 외환은행의 론스타측 비상임이사 3인의 해임권고를 추진키로 했다.
클레인 행장은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탓인지, 기자들의 질문에도 "할 말 없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한 기자가 "여전히 외환은행을 대표하는 입장인가"라고 묻자 "나는 외환은행장이 맞다"며 즉각 반응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클레인 행장에게 일정 기한 내 권고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검사를 통해 비상임이사 3명에 대한 직무정지나 해임권고 등 정식 징계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금융사 임직원에 대한 중징계는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권고 순으로 처벌 수위가 높아지며, 중징계를 받은 임원은 3~5년간 금융회사 임원을 맡을 수 없게 된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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