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형 매장 전환후 음료매출 연평균 20% 증가.. 올해 5000만잔 팔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SPC그룹의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가 올해 5000만잔 이상의 커피음료를 판매했다. 이는 '빵은 빵집에서, 커피는 커피전문점에서 즐긴다'는 기존까지의 통념에서 벗어나 최근 제빵과 커피의 시너지를 추구하는 업계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SPC그룹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10월 말까지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판매한 커피 음료가 5000만잔을 넘어섰다. 파리바게뜨 측은 카페형 매장으로 적극 전환ㆍ확대한 이후부터 음료 매출이 증가해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카페형 매장을 강화하면서 제품 구색을 늘렸다"며 "각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아이템을 다양화하고 베이커리와 커피 음료 간의 시너지를 통해 매출 상승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도 한몫했다. 파리바게뜨에서 판매하는 핫 아메리카노는 2500원, 카페라떼 3000원으로 4000~4500원에 달하는 대형 커피전문점보다 30%이상 저렴하다. 테이크아웃전문점의 커피는 저렴한 대신 앉아서 마실 공간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카페형 베이커리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커피 음료는 일반적으로 제빵보다 판매 수익률이 높아 전체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전체 3000여개 매장 중에서 1/3이 카페형 매장인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평균 매출액이 69억2000만원에 달해 경쟁업체의 46억7000억을 크게 웃돌았다.
파리바게뜨는 커피전문점 수준의 품질과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한 카페라떼ㆍ카푸치노ㆍ카라멜라떼와 빙수 등 총 30여종의 카페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커피 음료 외에도 건강 콘셉트의 보리라떼ㆍ흑임자라떼를 출시한 바 있는 파리바게뜨는 향후 주스 음료도 추가로 선보여 고객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들과 베이커리 전문점의 성격은 엄연히 다르지만 최근 커피전문점에서도 와플, 샌드위치, 갈릭브레드를 판매하는 등 우리와 겹치는 부분이 예전보다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일부 커피전문점의 경우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구워 판매하기도 한다"며 "전체적으로 한 가지 아이템만으로 이익을 창출하기보다는 더 많은 구색을 갖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5000만잔 돌파를 기념해 다음달 11일까지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판매한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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