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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관측항공기 된 탱크킬러 美 A-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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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관측항공기 된 탱크킬러 美 A-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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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탱크 킬러인 미군의 A-10 '썬더볼트'가 기상관측 항공기로 개조된다. A-10 기상관측기는 폭풍속의 전기활동과 번개와 우박의 형성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을 위한 과학잡지인 파퓰러 미케닉스(PM)는 18일(현지시간) 미국 국가과학재단(NSF)이 최근 퇴역 A-10기에서 무기를 제거하고, 과학장비를 설치해서 폭풍우를 연구하는 항공기로 개조하기 위해 최근 몬트레이에 있는 미해군대학원에 109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1975년 처음 도입된 A-10기는 조종석 부문을 티타늄으로 강화했으며, 대공포를 맞아도 귀환할 정도로 기체가 튼튼하기로 정평나 있다.

기상학자들은 기체가 튼튼한 A-10이 연구에 투입되면 강력한 폭풍우의 형성과 전개과정, 벼락이 치는 시기와 장소를 이해하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콜로라도주 보울더에 있는 가혹기상연구센터의 기상학자이자 베테랑 폭풍사냥꾼인 조슈아 우르먼(Joshua Wurman)은 “통상의 연구 항공기는 최악의 폭풍우 외곽에서 안을 들여다 본다”면서 “A-10은 그런 한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10의 목표물은 이른바 ‘수퍼셀’이라는 뇌우(雷雨)다. 이는 회오리바람과 천둥과 번개, 우박, 강풍을 일으키는 대류현상이 생기게 한다.


지상의 레이더 시스템도 원거리에서 이런 대류속의 강풍과 강수량을 꽤 정확히 추적할 수 있지만 온도와 습도가 어떻게 회오리바람을 형성하게 하는 지 알기 위해 폭풍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한다.


A-10은 35년간 임무를 수행한 소형 프로펠러기인 T-28 항공기를 대체한다.


A-10는 T-28보다 크고 5배 이상 무거워 레이더와 다른 원격조정 장비를 더 많이 탑재할 수 있다.


A-10은 또 항속거리가 길어 해양 상공의 뇌우와 허리케인 구성과정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T-28의 최고 상승고도가 2만3000 피트(7.01km)인데 반해 A-10은 4만 피트(12.19km)까지 상승할 수 있어 왠만한 폭풍우 위로까지 날아가는 것은 물론, 해발 5만 피트 상공까지 뻗어있는 강한 폭풍의 꼭대기까지 다가가 자료를 수집해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A-10의 기체는 튼튼하지만 천하무적은 아니다. 회오리 바람속으로 곧장 날아갈 수는 없다. 골프공보다 큰 우박은 기체와 조종사도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는 만큼 폭풍속으로 직행할지 여부는 조종사가 결정할 문제다.


지상의 과학자들은 위성 교신장치로 항공기를 폭풍우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으로 조종할 계획이다.


A-10은 전투용으로 제작돼 기체가 튼튼한 만큼 많은 구조변화는 필요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구경 30mm의 개틀링포와 폭탄창은 과학장비 설치를 위해 제거해야 한다.


NSF는 2103년까지 항공기 개조를 완료할 계획이다. 과학자들은 그 시점에 이 항공기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 지 제안서를 제출한다.


퍼듀 대학의 기상학자인 소냐 레셔 트랩(Sonia Lasher-Trapp)에 따르면 관련 연구자들은 개조된 A-10기를 전기활동,번개생성,우박의 형성, 해상과 육상간 뇌우의 차이 등을 연구하는 임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항공기가 수집할 데이터는 레이더와 위성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폭풍우를 예측하는 컴퓨터 모델과 알고리즘을 정교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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