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최원병 현 농협회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4년간 더 농협을 이끌게 됐다.
18일 서울 충정로 중구 충정로 1가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최원병 현 회장이 김병원 전남 나주남평조합장을 누르고 제22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총 289표 가운데 1표는 기권해 유효 표는 288표 였으며, 이 중 최 회장은 191표를 얻어, 97표를 얻는데 그친 김 조합장을 제쳤다.
당초 이번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양상이었으나, 선거를 하루 앞둔 17일 최덕규 경남 합천·가야조합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최원병 현 회장과 김병원 나주남평조합장 간 양자 구도로 바뀌었다.
최 회장은 2007년 12월 제21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취임했다. 농협과는 1972년 지역농협인 안강농협에 입사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안강농협조합장에 6차례 당선되면서 1986년부터 2008년까지 20년 넘게 조합장을 지냈다. 이명박 대통령과 포항 동지상고 동문으로 최 회장이 4년 후배다.
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는 앞으로 4년간 조합원 회원수 245만명, 총자산 287조원, 계열사 22개사를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 더불어 최 회장은 내년 3월 농협중앙회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사업구조개편을 마무리짓고 안착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맡게 됐다.
그러나 최 회장의 후보 자격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선거 후유증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협노조는 '90일전에 농협의 출연기관의 임원직에서 물러나지 않은 사람은 농협 회장이 될 수 없다'는 농협 정관의 규정을 내세워, 최 회장의 피선거권에 대한 시시비비를 법적으로 가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최 회장은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유지한 채 이번 선거에서 후보로 등록했다.
한편 이번 농협회장은 지역조합장 1167명이 선출한 대의원 288명의 투표에 의해 선출됐다. 또한 공정성을 위해 농협중앙회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 선관위가 전체 선거과정을 관리하는 첫번째 선거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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