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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관매직' 교통안전공단의 뒤늦은 청렴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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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향응수수자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엄격 시행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승진하고 싶으면 돈 내!"


공기업인 교통안전공단의 직원 승진 과정에서 인사청탁이 만연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공단은 전·현직 고위 간부와 노조위원장 등이 구속된 후에야 뒤늦게 청렴 경영에 나섰다.

◇'매관매직'교통안전공단=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교통안전공단에서의 승진 및 전보, 인사청탁의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 챙긴 전·현직 고위 간부와 노조위원장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중개한 공단 직원 등 20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상대적으로 경미한 9명은 기관통보 조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4년(2007~2010년) 동안 진급자를 포함해 184명 가운데 41명이 인사청탁에 연루됐다. 첫 임원 보직으로 볼 수 있는 처장급(2급)으로 진입한 12명 중 5명이 승진 과정에서 금품을 받는 등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비리는 심해졌다. 이들은 인사 과정에서 수천만원에서 1억여원까지 뇌물을 받고 인사에 개입했다.


◇공단의 뒤늦은 비리 도려내기= 경찰 수사로 비리 정황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공단은 뒤늦은 썩은 살 도려내기에 나섰다.


변화의 중심에 선 사람은 전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이었던 정일영 이사장이다. 지난 8월초 발령 받은 정 이사장은 오자마자 인사 비리 폭탄을 맞고 경찰의 수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먼저 그는 1개월내 조직개편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감사실장, 경영지원본부장만을 임명한 채 수사 결과를 기다렸다. 이어 '비위행위 근절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일단 인사 간부는 전면 교체한다. 비리 직원은 엄중 처단하며 조직은 종합 개편에 들어간다.


인사제도의 투명성도 높인다. 인사와 관련해 금품·향응수수 등 청렴의무 위반자는 금액의 대소에 관계없이 즉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One-strike out)제를 적용한다. 금품·향응 수수 이외의 여타 부당한 인사청탁 승진자는 승진 전 직급으로 1단계 강등시킨다. 또 장기간 인사·보수상 불이익을 받도록 조치한다. 인사 관련 금품수수로 문제가 됐던 노동조합도 인사 개입을 할 수 없도록 단체협약을 개정했다.


위원장 업무는 임원진이 순환하면서 갖도록 했다. 승진 대상자도 승진후보자 역량종합평가(Assessment Center)를 통해 결정한다. 인사신문고, 청렴 옴브즈만 제도 등 내부고발시스템을 강화해 인사비리를 초기에 근절한다.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청렴감찰팀을 신설해 청렴 취약분야를 중심으로 상시 예방활동에 들어간다.


다만 이같은 사항을 통해 고질적인 인사청탁 문제를 하루아침에 뿌리 뽑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경찰 측은 공단내 비리가 워낙 만연한데다, 노조마저 한통속이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11월까지 인사비리로 인한 징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단은 비리로 속이 썩어가면서도 밖에서는 2년 연속 '존경받는 기업대상'을 수상했다. 정부경영평가에서도 2009년 A등급, 2010년 B등급을 받으면서 성과급을 챙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정직한 직원들마저 비리에 연루된 것처럼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하루 빨리 공단이 정상화되야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청렴경영의 시작"이라며 "부패-Zero의 청렴경영을 실시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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