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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위기 아메리칸 항공..단협 합의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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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노조, 단협안 표결 거부..2주간 협상 없을수 있다고 밝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대형 항공사 아메리칸 항공이 조종사 노조와 단체협약 합의에 실패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항공조종사협회(APA)가 아메리칸 항공과의 단체협약과 관련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2주간 협상을 중단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부터 3일간의 간부 회의 일정에 돌입한 APA측은 지난 14일 아메리칸 항공측이 제안한 단협안에 대한 공식 표결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톰 호반 APA 대변인은 노조원들의 반응을 봤을 때 표결을 해봤자 반대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메리칸 항공이 협상 재개 날짜를 정하기 원한다는 어떠한 표시도 받지 못 했다며 28일까지는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메리칸 항공의 모기업인 AMR은 최근 4개 분기 연속 적자,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파산 위기에 몰려있다. AMR은 3분기 말 기준으로 43억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정도 현금 규모라면 AMR이 겨울까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MR은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동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호반 대변인은 "입장 차이가 너무 크다"며 "제안된 단협안에 따르면 임금 지급과 범위, 그 외 다른 문제들에 있어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단협안을 통해 보수와 관련해 2가지 옵션을 제안했다. 하나는 계약 즉시 4%를 인상하고, 15개월 후 3%, 30개월과 45개월 후 2% 추가 인상하는 방안이며 또 다른 하나는 계약시 5%를 인상하고, 12개월 후 4%, 23개월 후 2%, 36개월 후 3%를 인상하는 안이었다.


하지만 APA측은 계약 즉시 10%를 인상하고, 향후 3년간 매년 7% 인상을 원해 회사측과 큰 차이를 보였다.


아메리칸 항공이 노동비용을 줄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AMR의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 2003년 3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AMR의 주가는 전일 대비 5.21% 급락한 1.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아메리칸 항공의 주가는 올해 77% 폭락했다.


스턴 에이지앤리치의 제프 카우프만 애널리스트는 "AMR 이사회가 노동 합의를 이루지 못해 현금 잔고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것을 지켜보는 것보다 대안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은 향후 6개월 간 감소해 AMR이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할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AMR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윌리엄 왈릭 애널리스트도 APA가 지난 14일 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조종사 투표까지 몇 개월이 걸리는만큼 표결 결과를 기다리는 것보다 옵션들을 검토해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호반 대변인은 합의안을 계약 형태로 만들어 이를 조종사들에게 설명하고 표결을 하는데 약 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왈릭은 계절적으로 미 항공 여행 비수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AMR의 재정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메리칸 항공은 노동자 노조와는 한달전 16억달러 비용 절감에 합의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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