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이르면 내년부터 신규 운항하는 크루즈 선상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크루즈 사업자에 세제혜택이 부여되고, 크루즈 전용부두 및 터미널이 확충되는 등 크루즈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밑그림이 제시됐다.
정부는 16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해양관광·레저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문화관광체육부·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해왔다.
정부는 신규 크루즈 사업자가 선상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개설할 수 있도록 연내 관광진흥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전년도 외국인 수송실적이 있어야만 카지노업을 할 수 있었지만, 전년도 실적이 있는 사업자가 없어 선상 카지노 개설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개정안은 이같은 조항을 삭제해 신규 국적 크루즈가 카지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세계 크루즈 관광객은 2007년 1600만명에서 2015년 2500만명으로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해 127만명에서 2015년 185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일반 여객선과 화물선에 적용하고 있는 '톤세제도'를 내년 상반기까지 크루즈선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톤세제도는 해운기업의 해운소득을 실제 영업이익이 아닌 선박의 순톤수와 운항일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이익을 법인세 과표로 간주하는 제도로, 세부담이 경감될 뿐만 아니라 세액계산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외국 크루즈선 유치를 위해 크루즈 전용부두 및 터미널을 확충하고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확대를 추진한다. 또 관광객 편의 제고를 위해 터미널 내 크루즈 관광 종합안내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등 국제 크루즈선을 이용한 방한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관광수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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