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북극해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뷰앤비전]북극해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권원태 국립기상연구소 소장
AD

북극해빙(海氷) 면적의 변화는 기후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북극해빙의 면적은 보통 3월에 최대, 9월에 최소가 되는 연변화가 나타난다. 최근 수십 년간 진행된 지구온난화에 따라 해빙의 면적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해빙 면적이 최소가 되는 여름철에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 분석에 의하면 북극해빙은 2002년 이후 매년 한반도 면적의 60%씩 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9월에는 북극해빙의 면적이 2007년에 이어 역대 최소 두 번째를 기록하였으며, 예년과 달리 시베리아 북쪽 랍테프해와 카라해가 이미 7월부터 녹아 북동항로가 두 달 정도 일찍 열렸다.

1980년 이후 여름철 해빙면적이 40% 정도 감소하고 해빙의 두께가 얇아지면서 국제사회에서 북극항로 운항과 자원탐사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운항거리는 현재와 같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것에 비해 북극항로로 운항할 경우 운항거리는 약 40%(8000㎞) 단축되며 연료비는 수에즈 항로의 95% 수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북극해에는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매장량의 4분의 1가량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얼음이 급격히 녹음에 따라 시추선 접근이 용이해져서 경제성이 향상되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르면서 자원탐사에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환경변화감시의 일환으로 마이크로파 위성자료를 이용하여 북극 해빙의 변화를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간단위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특히 해빙면적뿐만 아니라 해빙표면의 특성 변화를 알 수 있는 거칠기 정보를 독자적인 기술로 산출하고, 이를 통해 북극해빙의 면적이 변화하는 시기를 3~4주 미리 알 수 있게 되었다. 여름철에 해빙이 녹으면 표면에 물이 모인 작은 호수가 생기는데, 이때 표면의 거칠기 특성이 달라지는 점을 이용하여 해빙이 녹아 최소 면적에 이르는 시점을 한 달 정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선도적인 분석기술이다. 이러한 정보는 북극항로 운항 시작 시점과 운항 기간을 미리 예상할 수 있어서 향후 본격적인 북동항로의 개척 시 국제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북극해빙은 이러한 경제적 함의뿐만 아니라, 지구 기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도 중요하다. 올여름 해빙이 녹아서 물로 변한 지역은 이번 겨울 얼음이 얼면 '단년생 얼음'이 된다. 단년생 얼음은 두께가 얇기 때문에 내년 여름 또다시 녹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북극 해빙은 지구 기후시스템의 중요한 요소로 지구에 도달한 태양에너지를 60~80% 반사시킴으로써 극지 온도를 낮게 유지하고 기후시스템을 조절하는 기능을 해 왔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에 따라 해빙이 줄고 물로 변화된 면적이 늘어나게 되면, 대부분의 태양에너지가 반사되지 않고 바닷물에 의해 흡수되어 주변의 해빙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기온도 높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북극의 온난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지난 50년간 북극지역의 기온은 3~4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되었다. 만약 국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추진되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2100년에 기온은 10도 이상 상승하고 해빙 면적은 지금의 20~30% 또는 그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적으로는 북극항로가 열리고 자원탐사가 가능해지면서 중요도가 커질 것이다. 또한 북극환경의 변화는 북극해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의 기후변화에도 영향을 미쳐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구환경변화를 더욱 철저히 감시할 필요가 있다.




권원태 국립기상연구소 소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