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 운용에 부진 "운용전략 살려 수익률 회복 나설 것"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지난 3개월간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운용에 차질을 빚어왔던 롱숏 전략 펀드가 공매도 재개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각 운용사는 연내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을 앞두고 시험대가 돼 줄 롱숏펀드 성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자산운용은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10일부터 '동양월지급식롱숏매직 1' 펀드의 운용전략을 새로 마련했다. 이 펀드는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롱숏전략 추구 펀드로 지난 7월 처음 설정됐다. 롱숏펀드는 매수를 의미하는 '롱' 전략과 매도를 의미하는 '숏' 전략을 동시에 사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헤지펀드의 대표적 전략중 하나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국내 증시 불안을 완화한다는 취지로 지난 8월부터 11월9일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동양월지급식롱숏매직 펀드의 경우 주식을 미리 빌려와 매도하는 '공매도'가 펀드 운용상 필수기 때문이다.
펀드를 출시하자마자 '공매도 금지' 된서리를 맞은 동양자산운용은 지난 3개월간 제한적인 운용을 할 수밖에 없었다. 펀드명과 달리 롱숏 전략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수익률도 부진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2.13%로 채권혼합형 펀드 수익률인 1.80%를 훨씬 밑돈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3개월간 개별종목에 대한 '숏'을 하지 못하면서 펀드 운용에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10일부터 개별 종목 숏을 바로 적용한 만큼 본래 운용 전략을 살려 수익률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롱숏전략을 추구하는 한화자산운용의 '푸르덴셜스마트30안정형[채혼]'과 '한화스마트알파자[채혼]' 등도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수익률에 타격을 입었다. 두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26%, -1.83%로 부진하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그간 당국이 공매도를 전격 금지하면서 주식 매도 대신 선물 매도로 운용방식을 바꾸는 등 제한적으로 운용돼 왔기 때문에 개점 휴업상태나 마찬가지였다"며 "공매도가 허용된 만큼 본격적인 헤지펀드 출시에 앞서 운용 노하우를 쌓고, 잠시 중단했던 판매활동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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