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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컸던 11月 옵션만기, 후폭풍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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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및 지자체 장 막판 PR 대량 '팔자'..매도 여력 줄어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올해 11월 옵션만기일에도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지수가 큰 폭 출렁였다. 지난해 '도이치 사태'를 경험한 투자자들로서는 가슴 철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만기일 후폭풍은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0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94.28포인트(4.94%) 내린 1813.25로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선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오후 들어서도 지수는 1830선을 웃돌고 있었다. 그렇지만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지수가 낙폭을 키우기 시작해 동시호가를 거친 뒤에는 그야말로 '폭삭' 내려앉았다.

우정사업본부로 대표되는 기타 주체(국가 및 지자체)가 동시호가 때 5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내며 낙폭을 키웠다. 기타 주체의 코스피 시장에서의 매도 규모는 총 243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주로 프로그램 비차익거래(-3160억원)로 집중됐다. 기타 주체의 매물 폭탄으로 장중 내내 매수 우위를 보이던 프로그램은 총 1200억원 순매도로 마감됐다.


11일 시장 전문가들은 전날 장중 설정된 합성 매수차익거래(현물 매수+선물 매도) 및 컨버젼(선물 매수+합성선물 매도) 포지션이 종가 동시호가 때 프로그램 매물로 출회된 탓에 충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합성 매수차익거래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하루였다"며 "장 시작과 동시에 대규모 컨버젼 설정이 이뤄져 종가 동시호가에 대규모 매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전날 프로그램은 총 1200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돼 그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장중 3000억원에 가까운 매수세가 들어오다 장 마감 10분 전부터 매도 우위로 돌변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외국인 투자자가 하루 종일 현·선물 매도 공세를 편 점도 지수 급락에 영향을 줬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장 마감 동시호가 때 기타 주체가 5040억원 순매도(차익 1380억원, 비차익 366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9~10일 설정한 컨버젼 물량을 청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옵션만기일에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향후 옵션만기일 후폭풍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이중호 애널리스트는 "단기 차익거래 세력의 상당 부분이 전날 청산 과정을 밟았다"며 "만기일 이후 파생상품 및 프로그램 시장은 투자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준 애널리스트는 "기타 주체의 매도차익거래(현물 매도+선물 매수) 여력이 전날 6000억원 이상에서 400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매수차익거래(현물 매수+선물 매도) 여력은 500억원 미만에서 3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소폭의 베이시스 개선으로도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대규모 매물이 일단 소화됐기 때문에 만기일 이후로 프로그램 매매 상황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전날 종가 현·선물 베이시스가 1.78p를 기록, 11일에는 현·선물 베이시스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가 집중될 만한 종목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지난 일주일 동안 대차잔고가 급증했던 금호타이어의 경우 전날 8.41% 폭락하며 타이어주 가운데 가장 많이 빠졌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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