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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수능]올해 EBS연계문제 어떻게 출제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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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지난해 수능에서 EBS연계문제들이 어렵게 출제되자 수험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시험이 끝나서야 'EBS교재에서 그대로 연계되는 게 아니다'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에도 'EBS연계율 70%'유지와 '영역별 만점자 1% 수준' 정도의 쉬운 수능을 예고했지만, 여전히 "EBS교재에서 어떻게 연계가 이루어질까?"는 수험생들의 관심사였다.

올해에는 'EBS 체감연계율을 확실히 올렸다'는 이흥수 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의 말처럼 다양한 형태의 EBS 연계문제들이 등장했다. 연계되는 방식은 천차만별이었다. 교재와 거의 흡사한 유형에서부터 상위권도 헤맬 만한 복잡한 유형까지 각 영역별로 눈에 띄는 문제들을 짚어봤다.

◆언어영역=
이번 수능에서 언어영역은 50개 문항 중 37개가 연계됐다. 지문과 선지까지 그대로 연계한 문항이 있는 반면, 장르나 EBS 교재 간 통합한 유형의 문항도 다수 출제됐다.


14번 문제의 경우, EBS 고득점300제의 문제와 99%의 싱크로율을 보였다. 지문(이태준의 '돌다리')과 질문, 보기 등이 모두 같았으며 선지 중 5번만 약간 달랐다. 이 문제의 경우 EBS교재를 한 번만 훑어본 수험생이라면 풀 수 있는 문제였다.

반면, 지문이 연계됐지만 지문의 내용자체가 어렵고 문형까지 어려운 문제도 있었다. 20번 문제는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을 설명하는 지문을 주고 보기를 읽은 후 지문을 토대로 추론을 해야 하는 유형이다. 이 문제의 경우 어려운 지문을 이해해야 하는 동시에 추론까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외워서는 풀 수 없는 문제다.


참신한 연계유형으로는 34번 문제를 들 수 있다. 문학지문과 비문학 지문을 통합해 문제를 출제했다. 문학지문으로는 곽재구의 '구두 한 켤레의 시'가 나왔고, 비문학지문으로는 구두를 통해 하이데거의 예술론을 설명한 지문이 등장했다.


EBS 언어영역 수능강사인 김지훈 교사는 "두 지문 모두 EBS교재에서 연계됐으나 장르가 다른 두 지문을 하나의 문제로 엮었다는 점이 새롭다"며 "선지 역시 서술형이 아니라 감상형으로 제시돼 문제풀기가 흥미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영역=
올해 수리영역 출제경향을 분석해보면 "고난도 문항은 EBS에서 연계되지 않는다"는 공식이 성립한다. 반면 EBS연계출제 문항은 거의 변형하지 않고 교재와 흡사하게 출제해 체감연계율을 높였다. 수리영역 총 30개 문항 중 21개 문항이 EBS 교재에서 연계돼 연계율 70%는 유지됐다.


EBS연계문제를 살펴보면 언어영역과 마찬가지로 교재와 거의 흡사하게 나온 문형들이 눈에 띈다. 수리 가형의 10번 문제는 'EBS 수능완성'의 기하벡터 단원 4번 문제(27페이지)과 거의 흡사하고, 12번 문제는 'EBS 수능완성' 수학Ⅱ 1번 문제(20페이지)와 숫자만 약간 바뀌었을 뿐 똑같이 출제됐다. 수리 나형에서도 1번과 2번, 26번과 29번 문제가 EBS교재에 나왔던 문제들과 큰 차이 없이 출제됐다.


반면, 최상위권을 가르는 변별력 있는 문제는 비연계 문항들로 구성돼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EBS 수리영역 수능강사인 김세식 풍생고 교사는 "가,나형 공통문제인 30번 문제는 지수함수의 순서쌍 개수를 묻는 문제로 지수, 함수의 개념을 통합적으로 묻는 고난도 유형"이었다고 분석했다.


김 교사는 "30번 문제는 이번 수능 문제 중 가장 어려운 문제로 최상위권 학생들도 고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가형에서는 합성함수의 미분법을 다룬 28번 문항, 직선과 평면이 이루는 각을 다룬 29번 문제가 비교적 까다롭게 출제된 비연계 문항으로 꼽혔다.


수리 나형의 경우 지표와 가수를 묻는 20번 문항, 무한수열의 합을 묻는 28번 문항과 지수함수를 구하는 30번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세 문제 역시 EBS교재에서 직접 연계되지 않아 "올해 수리영역에서 어려운 문제는 EBS교재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공식이 성립된 셈이다.


박문수 청원여고 교사는 "고난도 문항의 경우, 그래프나 상황 등을 EBS교재에서 가져와도 단원의 성격상 내용자체가 어려워, 숫자만 바꾸는 단순한 연계가 아닌 이상 학생들이 연계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어영역=
지난해 수능부터 올해 6ㆍ9월 모의평가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어려웠던 외국어영역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유형에서 EBS교재보다 더 쉽게 출제되기도 했다. 외국어영역 총 50문제 중 35문제가 연계돼 연계율 70%는 정확하게 지켜졌다.


듣기문제는 17문항 중 16개가 연계돼 90%가 넘는 연계율을 보였다. 내용은 일상 소재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었고 EBS교재 스크립트보다 분량을 줄여 쉽게 출제됐다.


어휘문제인 32번은 EBS 수능특강에 나왔던 문제 거의 그대로 출제됐으며, 33번 문제는 EBS 수능특강에 나왔던 문제에서 어려운 어휘는 아예 빼거나 쉬운 단어로 대체해 출제됐다. 'Muff'(방한용 토시)는 'Scarf'(스카프)로, 'Emblazoned(화려하게 꾸며진)'은 'Written'(쓰여진)으로 바뀌었고, 기존 제시문 중간에 들어갔던 'Gauzy'(얇게 비치는)라는 단어는 아예 사라졌다.


EBS 외국어영역 수능강사인 이아영 한광여고 교사는 "한 번이라도 제대로 문제를 풀어본 학생이라면 쉽게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체감연계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똑같은 지문을 사용하되 문제유형을 바꾸는 문제변형방식은 올해 수능에서도 여전했지만, 지문의 길이를 줄여 학생들이 문제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켰다.


반면 어법문제인 21번 문제의 경우 EBS 수능특강에서 연계됐으나 전치사, 관계대명사, 도치, 일치 등의 문법이 총동원된 복합적 어법 문제였다. 오세종 인일여고 교사는 "연계문제라 하더라도 학생들이 느끼는 난이도는 최고난도일 것"이라며 "이 문제가 최상위권을 가늠하는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외에도 만점자를 결정지을 문제들로 26번과 30번 빈칸추론유형 문제를 꼽았다. EBS교재 지문이 연계돼 익숙한 듯 보이지만, 상당한 독해력과 시간소요가 필요한 문형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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