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
美 경기 침체 우려, 글로벌 약달러 영향에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원화 가치↑
4일 원·달러 환율이 32.9원 급락해 단숨에 1430원 선으로 내려왔다. 2년5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트럼프 관세' 후폭풍에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데다, 이날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면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추가 하락이 이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대비 32.9원 내린 1434.1원에 마감했다. 2022년 11월11일(-59.1원)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 2월26일(1433.1원)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16.5원 내린 1450.5원에 개장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가 글로벌 관세 전쟁 본격화에 따른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장 중 101.532까지 빠지기도 했다. 간밤 뉴욕증시도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9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4%, 나스닥 종합지수는 5.97% 각각 내렸다.
환율은 장 초반 이후 빠르게 낙폭을 키우다 오전 11시 헌재 발표 중 1430.2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말 계엄 사태 이후로 외환시장에 반영됐던 국내 정치 불확실성 우려가 해소된 영향이다. 이후 1440원대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1430원대 중반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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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시 1400원 초반선 도달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430원 선 하향 이탈 여부, 1410원 선 도달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 속도에 따라 수출업체 추격매도 등이 가세하며 하방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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