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스 노트 ECB 정책이사 주장..ECB 국채 매입 확대에 반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유로존 부채위기를 억제하기 위해 ECB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했다고 말했다고 마켓워치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노트 이사가 유로존 부채위기가 깊어지면서 ECB가 유로존 국채 매입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거부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돼 주목을 끌고 있다.
노트 이사는 이날 네덜란드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우리(ECB)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정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을 위해 유로존이 ECB에 기댈 것이 아니라 유로존 각국 정부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ECB에 남아있는 수단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제 정부가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며 국가는 지속가능한 수단을 통해 재정 상황을 개선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 ECB가 PIIGS(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 국채를 1830억유로나 매수했지만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치솟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트는 ECB의 국채 매입이 인플레를 야기할 수도 있음을 지적하며 "ECB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수록 어려움이 더 커진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은행 시스템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돈을 제거할 수 있는 수준까지 ECB가 채권 매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제한적인 매수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ECB가 유럽 금융시스템의 최후의 보루로서 유로존 부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무제한으로 유로존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클 누난 아일랜드 총리는 최근 ECB가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방화벽을 제공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ECB 정책이사들은 최근 잇달아 ECB의 무제한적인 유로존 국채 매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위르겐 스타크 집행이사는 지난 9일 "ECB는 은행들의 최후의 보루가 아니다"라며 "이는 ECB가 즉각 독립성을 잃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브 메르시 정책이사도 지난 5일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탬파와의 인터뷰에서 ECB는 조건이 더 이상 충족되지 않으면 자유롭게 이탈리아 국채 매입 중단을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ECB가 최루의 보루로서 유로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9일 0.48%포인트나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7%를 돌파, 7.25%로 상승했다. 10일에는 0.36%포인트 하락하며 6.89%를 기록했지만 이날 이탈리아 정부가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는 낙찰 금리가 급등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12개월물 국채 50억유로어치 입찰을 실시했는데 낙찰 금리가 6.09%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입찰에서 3.57%에서 2.5%포인트 가량 급등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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