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안철수연구소에 배당됐던 내년 예산이 삭감됐다. 다만 정치권이 대권주자급로 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을 겨냥한 모양새가 되면서 야당 측에선 재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가 이 연구소에 배정한 '모바일 악성프로그램 탐지 및 방어 솔루션 개발사업' 예산 14억원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예산 삭감에는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주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지난 1일 지경위 전체 회의에서 "모바일 백신은 산업 원천 기술 사업이 될 수 없다"며 "이미 안철수연구소는 2008년에 옴니아용, 2010년에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모바일 백신 개발을 완료해 놓았기 때문에, 정부가 돈을 지원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식경제부가 추진한 '소프트웨어·컴퓨팅 산업원천기술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인 '월드베스트 소프트웨어(WBS)' 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참여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중소기업 2곳, 연구소 2곳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정보통신진흥기금을 통해 2010년 28억800만원, 2011년 23억800만원을 지원받았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3년차 사업비로 14억400만 원의 정부 출연금이 예산으로 배정된 것이다.
지경위는 9일 오후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재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조경태 의원은 "안철수 연구소에 배당된 예산인지는 몰랐다"며 "특정기업을 표적으로 예산 삭감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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