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安교수에게 정치권 구애
- 기대감 부풀며 주가 급등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10·26 서울시장 보괄선거 이후 주춤하던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대주주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정치권의 러브콜이 공식화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다시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는 것.
8일 오전 10시 현재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9800원(14.94%) 오른 7만540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 행진이다.
주가 급등의 원인은 지난 6일 야권 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의 안 원장에 대한 구애 덕분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친노 진영과 시민사회가 이끄는 이 기구는 시민이 주도하는 '혁신적 통합정당' 건설을 제안하면서, "안철수 교수도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혁신적 통합정당 건설의 길에 함께했으면 한다"며 안 원장의 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인정받은 안 원장이 이를 계기로 정치 행보를 본격화 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0·26 재보궐 선거의 막바지에 안 원장이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하며 전면에 나서자 주가가 10만원까지 급등,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며 증시의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후 급락해 최근 주가가 5만원대로 떨어지며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기업의 펀더멘탈과 관계없이 정치적 이슈나 테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 주가가 크게 출렁인 탓에 한국거래소도 '투자경고(주의)종목'으로 지정, 투자자들의 신중한 거래를 당부하고 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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