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민영화가 추진되고 있는 인천공항 지분 매각 세입예산이 국회에서 삭감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인천공항공사의 지분매각 예상대금 4314억원을 내년도 국토해양부 세입예산에서 전액 삭감했다. 이에따라 정부의 인천공항 매각 방침은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이 같은 결정에는 지분매각에 반대해온 야당 의원들의 요구가 크게 작용했다.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유일하게 예산소위에서 잘한 일은 4314억원의 인천공항 매각대금을 삭감한 것"이라며 "이는 인천공항의 민영화와 지분매각은 안 된다는 차원의 감액"이라고 주장했다.
국토위 관계자는 "여야 의원들이 내년도에 (인천공항을) 매각한다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인천공사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지난해 5990억원과 올해 7393억원을 각각 세입예산에 반영했지만, 지분 매각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일부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다만 정부와 한나라당은 인천공항 매각 방침의 백지화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토위 관계자는 "(인천공항) 매각을 언제 하느냐는 기본적인 방향이 없는 상황에서 매각대금이 도로건설 예산으로 편성된 것이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문제로 지적돼 이번에 예산소위 결정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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