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LG패션의 주가 향방을 두고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회사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목표가를 상향했고, 또 다른 증권사는 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목표가를 내려잡았다.
8일 한국투자증권은 LG패션에 대해 견고한 성장성을 반영한다면서 목표가를 4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나은채 애널리스트는 "3분기 수익성 둔화 우려와 차익 실현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14% 하락했으나 내수 소비재 중 지속적으로 두드러지는 성장을 시현하고 있는 우량 내수주로 밸류에이션 상승 가능성도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4분기와 내년 지속적인 고성장을 전망했다. 나 애널리스트는 "'막스마라(Max Mara)' 독점 전개, '닐 바렛(Neil Barrett)' 출시 등 고가 브랜드 확대, '버튼(Burton)', '헤지스 스포츠(Hazzys Sports)' 등 신규 브랜드 출시로 높은 매출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다소 부진했지만, 8월 장기화된 장마로 인한 정상가판매율 하락과 일회성 비용 등이 판관비에 일괄 계상된 영향"이라면서 "단기적 수익성 둔화를 우려하기 보다는 장기 성장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표주가도 5만원에서 6만원으로 높였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오히려 목표가를 낮췄다. 기업 내부 실적보다는 외적 환경의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정연우 애널리스트는 "패션업체들은 경기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소비경기가 점차 둔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LG패션 역시 외형 성장 및 손익 개선폭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면서 이 회사의 목표가를 5만6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당장 4분기 및 내년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소비가 호조를 보일 때는 이 부분이 기대감으로 작용했으나 지금부터는 불안감을 높이면서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꾸준한 투자를 통해 외형과 손익 모든 측면에서 국내 패션업체를 선도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예전과 달리 경쟁력 있는 브랜드들을 많이 확보함으로써 향후에도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면서 매수 의견 유지의 배경을 밝혔다.
한편, 전날 LG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00원(6.56%) 급등한 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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