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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레전드' 조 프레이저 간암으로 별세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전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 조 프레이저가 간암 투병 중 유명을 달리했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8일(한국시간) 간암으로 투병 중인 프레이저가 이날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67세.

1964년 도쿄 올림픽 복싱 헤비급 금메달리스트 프레이저는 4~5주 전 전쯤 간암 진단을 받고 미국 필라델피아의 호스피스 시설에서 요양해 왔다. 최근 프레이저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매니저 레슬리 울프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즉각 이를 부인하고 현재 간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프레이저는 간암 말기로 위독한 상황임이 세상에 알려진 뒤 불과 이틀 만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프레이저의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일생의 라이벌' 무하마드 알리 등 수많은 전직 복서들과 팬들이 쾌유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특히 몇몇 팬들은 자신의 간을 기증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프레이저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프레이저는 1970년대 초반 당시 최강이었던 무하마드 알리를 처음으로 KO시킨 선수로 유명세를 탔다.


1971년 3월8일 미국 뉴욕의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이들의 첫 맞대결은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세기의 대결'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 15라운드에서는 프레이저가 왼손 훅으로 알리를 다운시키는 명장면이 나왔다. 알리는 곧 일어났지만 심판진 전원이 프레이저의 손을 들어줬다. 총 3번 열린 프레이저와 알리 간의 '세기의 대결'에서 프레이저가 승리한 것은 이날 경기가 유일했다.


3년이 지난 1974년 1월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는 알리가 판정승을 거뒀고 1975년 10월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세기의 대결' 마지막 경기 15라운드에는 프레이저의 한쪽 눈이 안 보일 정도로 부어 오르자 트레이너가 수건을 던져 경기를 포기했다.


프레이저는 1976년 당시 신인급이었던 조지 포먼에게 두번째로 패배하고 나서 은퇴했다. 37전32승4패(27KO)의 '복싱 레전드'에 패배를 안긴 이는 포먼과 알리 뿐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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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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