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휴양지에서 연인에게 영상통화가 걸려 온다. 함께 오지 않아 아쉽다는 연인의 애정 표현에 여자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기쁨도 잠시. 연인의 선글라스에 무언가 비친다. 연인과 휴양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다른 여자의 선명한 얼굴. '우리의 시대는 그들의 시대와 다르다'는 문구와 함께 '갤럭시S2 HD'가 등장하며 광고가 막을 내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제품 성능을 강조하고 유머러스한 광고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톱스타나 유명 광고 모델보다는 제품 성능과 위트로 모델을 앞세운 때 못지 않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스마트폰 광고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제조사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2 HD의 속도와 화질을 강조한 광고 두 편을 방영하면서 국내 최대 광고 전문 사이트에서 인기 TV CF 1, 2위를 차지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두 편 모두 모델보다는 제품 성능을 내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화질' 편에서는 영상통화 중 연인의 선글라스에 다른 여자의 모습이 선명하게 비치면서 상대방의 거짓말을 간파해내는 여자의 모습을 위트 있게 그렸다. 갤럭시S2 HD가 탑재한 HD 수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뛰어난 색 재현력을 통해 세상을 바로 보고 또 새롭게 즐길 수 있게 됐음을 강조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속도'편에서는 실패 상황에서 거침없이 문제를 돌파하는 한 사나이의 모습을 연출해 3세대(3G) 통신 서비스 대비 확연하게 빨라진 갤럭시S2 HD의 속도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S2 광고에서도 닭이 '갤럭시S2'의 수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비치는 달걀을 보고 휴대폰을 품는 장면, 아기가 디스플레이에 비치는 금붕어를 보고 휴대폰을 어항에 넣는 장면 등을 담아내며 이목을 끌었다.
팬택도 최근 유명 연예인 보다는 기능을 앞세운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부엌에서 밀가루 반죽을 하다가 허공에서 손을 움직여 전화를 받는 모습을 통해 '베가 LTE'의 모션 인식 기능을 표현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실제 그 기능 덕분에 베가 LTE를 찾는 사람이 많다"면서 "마케팅 효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TE에 HD 슈퍼 아몰레드를 접목한 새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특징적인 혜택을 차별적으로 보여 주고자 했다"며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그들의 시대와 다른 시대를 살게 됐음을 위트 있게 보여 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하우 투 리브 스마트(How to live smart) 캠페인처럼 진짜 스마트하게 사는 법을 가능케 하는 갤럭시S2 HD의 진정한 가치를 소비자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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