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내년 전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이 올해 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철강 가격은 1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1분기가 철강업종 투자의 적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이다.
4일 박현욱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며 "내년에도 철강경기는 재고조정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 글로벌 철강수요는 전년 대비 5.5% 증가, 올해 6%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 지역의 수요 증가율이 각각 1.9%, 2%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수요가 6.9% 늘어나면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철강 설비가 과잉 상황이라는 점에서 중국 수요가 철강 가격의 추세 상승을 견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철강가격은 내년 1분기 반등이 예상된다. 재고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은 덕분. 철강의 원재료인 철스크랩 및 철광석 가격의 반등도 기대된다. 이에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 시점은 내년 1분기가 적합하다는 조언이다. 과거 철강 가격이 급락 이후 반등할 때 철강업종 주가수익률은 시장 평균 보다 높았다. 단기 투자자라면 1분기에 비중을 확대하고 2분기를 지나면서 비중을 낮추는 전략이, 장기 투자자라면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것. 정확히는 원재료인 철광석과 철스크랩 가격이 반등할 때가 바로 매수 시점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내년 철강업종의 화두는 선진국 철강업체들의 구조조정"이라며 "서구 국가들의 철강 수요가 2000년 전후 수준으로 후퇴한 반면 설비 가동률은 70%대에 머물러 있어 설비 과잉이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M&A 비용이 신규 설비 투자비용을 밑돌고 있어 M&A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는 "선진국 철강업체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어 성장 보다는 생존을 목적으로 한 M&A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철강업체들의 주가에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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