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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 정부 긴축정책에 '하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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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중국 정부가 지난 1년 간 진행해온 금융·부동산 부문의 긴축 정책이 실물 경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철, 시멘트, 구리와 같은 원자재 가격이 건설·부동산 경기 냉각으로 인해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철 생산량은 올 들어 10월 중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계 철광석 가격 역시 중국의 수요 약화를 이유로 2009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철광석 가격은 30% 이상 하락해 t당 116.90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철강공업협회의 장창푸 부회장은 "이미 철강 시장은 얼어붙기 시작했다"면서 "주문도 바싹 말라붙어 올 들어 9월까지 조선소 신규 주문량이 전년동기대비 43%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딩 슈앙 홍콩지사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은 보통 6~9개월 뒤에 나타나 올 4분기에는 더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은 3분기 9.1%에서 4분기 8.4%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올리는 등 지난 1년간 긴축 정책을 실시한 결과 원자재 가격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억제책 일환으로 시행중인 주택구매 제한 정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40% 가까이 냉각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중국부동산지수시스템에 따르면 주택 재고는 올 들어 11개월 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10월 부동산 가격도 0.23% 하락하며 올 들어 최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금융 긴축 정책도 일부 기업들의 부채 문제로 이어졌다.


중국철강공업협회의 큐 지우리 부국장은 "과거 은행들은 대출을 하기 위해 공장들을 쫓았다면 지금은 공장들이 은행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긴축정책은 철강과 같은 산업부문에 많은 부채를 가져다줬다"면서 "은행들은 유동성 문제와 자본 회전율을 고려해 부채 비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신용대출의 어려움은 철광석 트레이더들에게도 타격을 줬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10월 철광석값이 급락하자 재고가 줄어 올해 말까지 대출을 상환해야한다고 FT는 전했다.


이뿐 아니라 구매자들 역시 긴축정책에 따라 낮은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원자재 구매를 늦추기 시작했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스틸은 "지난주 고객들이 선적을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공업체들도 고객들의 파산 위험성이 높아진 것을 경고하고 있으며, 제련 구리와 같은 제품들의 선적에 대한 현금 지급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무역업자는 "우리는 아무것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2달 간 재고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무역업자들은 주요 철강회사들과 장기간 계약했던 물량이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판매를 하고 있지 못해 재고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소형 중공업체들의 경우 가격 변화에 더욱 민감하다. 지난달 제품 요구가 줄어들자 생산을 대폭 줄였다.


국태군안증권의 왕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과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하락했고 10월 PMI 제조업지수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왕진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산업계의 이런 하락이 점진적인 것이 아니라 크게 하락한 것인 걸 알아챈다면 정책을 조정할 것이며 최근 원자바오 총리의 최근 발표가 이를 암시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두 달 안에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포함해 중립적인 정책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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