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물러섰던 기업들 회복장에 상장 성공 마무리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하락장을 피해 기업공개(IPO)를 미뤘던 기업들이 최근 회복장을 틈타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들의 '전략적 재수' 성공에 그동안 IPO를 미뤘던 기업들의 재도전도 늘고 있다.
지난 7월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던 씨엔플러스는 일정을 재추진해 2일 코스닥 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정밀 커넥터 제조사 씨엔플러스가 상장 취소결정을 내린 당시에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가격 1만~1만1300원도 지키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달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희망 가격범위 상단을 뛰어넘는 1만15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상장을 미룬 덕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씨엔플러스는 1만4100원으로 첫 거래일을 마감했다. 장중 1만7450원까지 오른뒤 상승폭을 반납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저조한 참여로 지난 8월 상장을 접었던 테크윙도 증시 회복기에 맞춰 다시 IPO를 추진중이다.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인 테스트 핸들러를 제작하는 테크윙은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해 희망범위 1만8000~2만원을 넘는 2만3000원에 공모가를 책정했다. 2만3000원을 넘는 가격을 제시한 비율도 전체 신청주식수의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달 1~2일 진행한 공모청약에서는 경쟁률 801대1을 기록하며 일반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공모시장 회복 조짐에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업체 테스나도 다시 상장에 도전한다.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테스나는 지난달 31일 상장예비심사를 제출해 지난 6월 중단됐던 상장업무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장외시장에서 지난달 18일 7250원까지 떨어졌던 테스나는 상장 재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보름만에 1만3150원까지 급등했다.
IPO업계 관계자는 "공모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상장을 늦췄던 업체들이 재진입하며 성공적인 IPO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증권시장의 흐름이 해외 거시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공모시장의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양광산업 부진과 공모시장 침체 속에서 지난달 14일 상장한 넥솔론은 회사의 기대에 못미치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태양광전지용 잉곳과 웨이퍼 제조사 넥솔론은 희망가격범위를 두차례 하향 조정해 지난 9월28~29일 수요예측에 나섰다. 수차례 몸을 낮췄지만 확정공모가는 예상범위의 절반인 4000원에 불과했다. 이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넥솔론은 지난 2일 5110원까지 올랐지만 최초 제시했던 공모가 희망범위 8500~1만3000원을 밑돌고 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