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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실적 상관없는 제로카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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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용카드 포인트 등 각종 혜택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가 전월 사용실적과 무관하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역발상' 카드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정태영 사장이 자신의 트위터(@diegobluff)에서 첫선을 보인 새 신용카드 '제로(ZERO)'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카드는 1일 "새로 출시되는 제로카드는 전월실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제공하던 혜택을 없애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사용설명서가 없어도 쉽게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근 신용카드사들은 저마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월실적 기준은 높이고, 카드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축소해나가고 있다. 중소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낮추면서 지게 되는 부담을 소비자 혜택을 줄여 충당하겠다는 속셈에서다. 신용카드 확대를 억제해야 하는 금융당국 역시 이같은 카드사들의 움직임을 용인하고 있다.


하지만 제로카드는 이런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를 설계하는 사람들도 혜택 및 조건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만큼 복잡해진 카드 혜택을 단순화했다"며 "정 사장이 직접 나서서 직관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모두 뺐다"고 말했다. 단 카드사들의 추세를 역행하게 된 데 대해서는 "우연히 시기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단 문제는 금융당국의 규제다. 금감원은 카드사용 확대를 막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연 12%(월 약 1%)내에서, 카드 신규발급 증가율을 연 3% 내에서 억제하기로 했다.


현대카드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그만큼 마케팅 비용을 늘려야 하기 때문. 지난해 현대카드 발급장수가 100만장에 육박했음을 감안하면 카드 순증규모 역시 3만장으로 제한된다.


금감원 관계자 역시 "아직 출시는 되지 않았지만 주시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 증가율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면 문제를 삼기 힘들지만, 증가율이 2달 이상 기준을 초과하면 검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휴면카드를 최대한 줄이고, 카드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정리해 이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 유효기간이 끝나서 자연 해지하는 사람들이 연간 40만 명 이상"며 "돈이 안 되는 카드상품을 줄여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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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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