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로 자신의 전문분야 살려 합격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스마트폰의 성능을 개선하는 커스톰롬(Custom Rom)을 개발해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열광하게 만든 이규혁(18)군이 성적이 아닌 자신의 재능으로 대학에 합격했다.
한양대학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자신의 이름을 딴 '규혁롬'을 개발한 이규혁군이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소프트웨어학과에 합격했다고 28일 밝혔다.
대학 측은 "내신성적은 6등급이지만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 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제가 이군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학생에게 대학의 문을 열어주는 통로가 된 셈이다.
규혁롬은 개인 개발자가 기존 운영체제(OS)에서 일부 기능을 추가하거나 삭제해 맞춤형 상태를 만들 수 있는 커스톰 롬의 일종으로 PC를 통해 스마트폰에 기본 내장된 롬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규혁롬의 경우, 기존에 스마트폰에 탑재된 어플리케이션을 빼기 때문에 사용 시 속도도 빨라지고, 더 많은 메모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왔다.
중고로 산 스마트폰의 불편함을 스스로 해결해보고자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든 이규혁 군.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밤낮없이 개발에 몰두하느라 학교공부를 소홀히 했다고 하지만 결국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꿈을 이루게 됐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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