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최근 강원도 설악산 종주코스를 오르던 산악인 김모(40대)씨. 탐방로 입구를 지나 산비탈을 휘감으며 한참을 오르던 김씨는 잠시 쉴만한 자리를 찾던 중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다. 가까스로 휴대전화를 꺼내 조난 신고를 하던 김씨는 자신의 위치를 설명해달라는 구조대원의 말에 "여기는 계곡 물소리가 들리고 앞에 큰 바위가 보인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씨는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처럼 산속에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 조난사고를 당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그런데 앞으로는 등산을 할 때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길을 잃거나 조난당하는 일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어청수)은 탐방객들에게 필요한 산행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서비스 하는 '만능 앱(App)'을 올 11월부터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공원소개, 코스찾기, 조난신고, 날씨정보, 주변 편의시설 안내 등의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안전사고 발생 시에는 조난자가 해당 메뉴 버튼을 누르면 자신의 위치 정보와 인적 사항을 담당자에게 전송할 수 있다. 또 사용자가 지도 등을 미리 다운로드해 두면 통신이 어려운 산악지역에서도 코스찾기, 탐방정보, 기상정보, 이동경로 등의 이용이 가능하다. 날씨 정보는 3시간 단위로 제공되는 기상청 동네예보를 활용한다.
이 서비스는 지리산, 설악산, 속리산, 내장산, 덕유산, 북한산, 계룡산, 치악산,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시행되며 나머지 국립공원은 내년 10월부터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공단은 향후 소방방재청의 조난구조 시스템은 물론 산림청의 등산정보 서비스와 연계해 효율성을 더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만능 앱 서비스가 시작되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기종별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창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관련 정보는 공단 홈페이지(http://main.knps.or.kr)나 전화(02-3279-2700~1)로 제공받을 수 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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