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피죤이 청부 폭행 사건에 연루된 이윤재 회장의 후임자 결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설에 올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기업에 전문경영인으로 오겠다는 사람이 없고, 그렇다고 딸인 이주연 부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자니 손상된 기업 이미지 회복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인 이달 17일 법원의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면서 경영 후선으로 물러날 뜻을 밝혔지만 28일 현재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피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수뇌부 일신이 시급하지만, 이 회장의 퇴진이 늦어지는 이유는 후임자 선임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피죤 측의 설명이다.
우선 검토되는 안은 전문 경영인 영입인데 앞서 이 전 사장이 괴한의 폭행을 당했고 회사의 주력 제품인 피죤의 시장 점유율도 곤두박질을 쳐 선뜻 나서는 이를 찾기 쉽지 않다.
이윤재 회장이 우선 생각할 수 있는 안은 딸인 이주연 부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다.
그는 피죤의 지분을 15.3%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고 디자인이나 마케팅 파트 등의 실무를 담당한 경력도 있어 회사 사정을 잘 아는 편이다.
전횡을 일삼았다는 비판과 함께 물러나면서 딸을 후임자로 앉히면 상당한 사회적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며 회사 내부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 회장의 아들은 지분은 32.1% 보유하고 있지만, 회사 일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아 경영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퇴진을 약속한 이상 이를 어떤 식으로든 실행하겠지만, 후임자가 누가 되느냐가 위기에 빠진 피죤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피죤 측은 경영 계획이나 이윤재 회장의 퇴진 시점 등에 대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죤 관계자는 "회장님 거취 문제나 후임자 선임 등은 내부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당장 전문경영인이 찾아지는 것도 아니고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의논 중"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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