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27일 출시...삼성전자 "노트 같은 실험적 모델로 시장 수요 적극적으로 만들어낼 것"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펜 없는 사람 손들어 볼래요? 많지 않군요"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발표회장. 유럽 주요 거래선과 현지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앤드류 커플린 삼성전자 글로벌 어카운트 디렉터는 행사장에 모인 참석자들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진 뒤 'S펜'을 들어보였다. 그는 "S펜과 갤럭시 노트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메모가 가능하다"며 "아날로그와 첨단 기술이 결합된 갤럭시 노트의 하이라이트 S펜이 당신의 삶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S펜이라는 비밀 병기로 무장한 갤럭시 노트를 출시했다. 갤럭시 노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으로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파(IFA) 2011'에서 공개된 이후 주목을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 최초의 태블릿폰이라는 점, 기존에 나온 태블릿폰이 모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시장을 두드렸다는 점에서 갤럭시 노트는 삼성의 새로운 시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모바일과 태블릿PC를 하나의 기기에 구현했다", "길을 걷다가 좋은 생각이 나면 언제든지 메모해라"라는 말로 갤럭시 노트의 특징을 소개했다.
갤럭시 노트는 5.3인치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S펜을 탑재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화면 크기가 가장 크고 해상도도 HD급(1280X720)으로 제일 높다. 화면 크기가 가장 큰 제품은 5인치 크기의 델 '스트릭'과 팬택 '베가 넘버 5'였고, 해상도가 가장 높은 제품은 갤럭시 노트와 같은 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2 HD다.
단순히 두께, 무게를 줄이는 방식으로 휴대성을 내세우지 않고 필기구나 종이를 따로 갖고 다니지 않아도 메모가 가능하도록 해 진정한 의미의 휴대성을 구현했다는 것도 눈에 띈다.
사용자들은 S펜을 이용해 메시지, 이메일 등을 작성하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 웹 브라우징 중 메모가 필요할 때는 S펜으로 화면을 두 번만 두드리면 메모를 할 수 있다. 향후 워드·파워포인트(PPT) 등의 문서 작업을 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제공된다.
S펜은 인식 속도가 빠르고 감압식과 정전식 방식을 모두 구현해 손이 화면에 닿아도 얼룩이 남지 않는 게 장점이다. 지금까지 태블릿PC에 펜이 탑재돼 나온 적은 있었지만 반응이 다소 느리고 손이 화면에 닿으면 얼룩이 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밖에도 안드로이드 플랫폼 2.3 '진저브레드' 기반으로 1.4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초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지원, 최대 32기가바이트(GB) 외장 메모리,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지원한다. 두께는 9.65mm, 무게는 178g이다.
갤럭시 노트는 이날 영국을 시작으로 전세계 70여개국 통신사를 통해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유럽에 이어 중국, 두바이, 한국 등으로 이어지는 월드 투어를 통해 출시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시기는 오는 11월로 LTE 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를 시작으로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대응에 늦으면서 지금까지는 애플 같은 선두 업체를 따라잡기에 주력해왔다면 이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소비자의 수요를 만들고 시장을 이끌어간다는 각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제 정보기술(IT) 수준과 상상력이 소비자의 수요를 훨씬 더 앞서 가는 시대로 뒤늦게 수요를 파악하고 쫓아가기 보다는 직접 시장을 만들고 이끌어가려고 한다"며 "갤럭시 노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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