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오늘 우리가 원하는 걸 이뤘다. 홈에서 결승전은 우리에게 절대 유리할 것이다.”
최강희(52) 전북 현대 감독이 5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패권 탈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를 맞아 두 골을 터뜨린 에닝요의 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1차 원정서 3-2승리를 거둔 전북은 2차전도 승리로 장식하며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향하는 ‘닥공’ 축구가 위력을 발휘한 경기였다.
이로써 지난 2006년 전북을 이끌고 AFC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던 최 감독은 통산 두 번째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최근 K리그서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전북은 '더블' 달성을 눈앞에 뒀다.
전북은 11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알 사드의 승자와 우승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원정 1차전서 이겼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지만 상대는 수준 높은 팀이고 강하게 나올 거라 예상하고 준비를 잘 했다”며 “상대가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이면 공격으로 맞대응을 하고 전반에 승부를 결정 짓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닝요가 골을 넣어줘 쉽게 풀렸다. 후반에는 상대가 흥분할 수 있으니 파울이나 부상을 조심했다”고 덧붙였다.
결승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경고 누적에 대한 부담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했다”면서도 “오늘 우리는 원했던 승리를 거뒀다. 홈에서 결승전을 치르니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수원이나 알 사드(카타르) 두 팀 모두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홈에서 강하니까 어느 팀이라도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아리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이동국에 대해 최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다. 다음 경기를 위해 보호차원에서 뺐다”며 “다음 주 훈련에 합류하면 결승전 투입이 가능하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 보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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