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아, 할 말이 없습니다.",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봐야죠."
26일 저녁 8시께 언론사들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청와대 참모들의 입에서는 안타까움 가득 섞인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날 서울시장 보선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한 반면 여당의 표밭인 강남3구 등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이자 양측간 박빙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왔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불리하지만 이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무려 9.2%포인트 차이로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자 청와대 관계자들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한 참모는 "막판에 나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해볼만하다고도 생각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할 말이 없다"면서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오후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투표 현황과 결과에 따른 국정운영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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