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인의 소개로 홋카이도 드림도마코마이골프장에 5박6일의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한국의 골프빌리지와 비슷한 코티지(작은 집)가 있어 저렴하게 머물면서 골프치기에는 안성맞춤인 최고의 리조트다. 18홀 규모(파72)에 전장 6781야드로 일본 프로골퍼 타카하시 마사나리의 설계 감리로 재탄생한 곳이다. 600m의 구릉고원에 위치해 시원한 바람과 자작나무 숲이 어우러진 풍경이 수려하다. 그리 어렵지 않아 초, 중급자와 여성에게도 편안하다.
전체적으로 약간의 기복이 가미된 넓은 페어웨이가 티 샷에서 큰 부담을 주지는 않지만 미묘한 언듈레이션과 다운힐에서는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 5일 동안 골프를 치고 나면 일단 상, 하향 그린을 향해 공격할 때 클럽 선택의 달인이 된다는 게 이야기 거리다. 핀의 위치에 따라 +30야드에서 -20야드까지 무려 50야드에 달하는 거리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스 전면에 태평양이 보이고 뒤편으로는 타루마에산의 활화산이 흰연기를 내뿜고 있어 북해도의 웅장함도 느낄 수 있다. 코스를 돌다보면 까마귀가 골프카트에 올라와 먹을 것을 뒤지고, 여우가 새끼를 데리고 나와 골퍼들을 반기는 장면도 연출된다. 시원한 초여름의 날씨를 만끽하면서 라운드를 하다보면 36홀 플레이도 그다지 피곤한줄 모를 정도다.
클럽하우스 식당에는 일본의 갖가지 음식들이 준비돼 있고, 한국인 골퍼를 위해 김치와 라면, 떡볶이, 카레라이스 등의 메뉴도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연어알덮밥을 먹고 나니 감칠맛이 기가 막히다. 고랭지 목장에서 생산되는 우유와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또한 북해도의 자랑거리다. 삿포로 맥주와 홋가이도에서만 판매하는 오누마 맥주도 일품이다.
근처 관광지로는 홋가이도를 대표하는 해발 200m 부근에 노보리베즈 온천이 있고 지고쿠(지옥)순례를 따라 화산가스인 수증기로 꽉 찬 산천을 돌아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시간이 남으면 곰 목장에 가서 사육현장을 돌아볼 수도 있다. 삿포로 공항에서 골프장까지 약 50분이 소요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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