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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양파같은 홀?" 하와이 후알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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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양파같은 홀?" 하와이 후알랄라이 바다와 검은 용암 등이 양파처럼 겹겹이 그린을 둘러싸고 있는 17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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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섬 코나공항을 나와 자동차로 5분을 달리면 왼편으로 포시즌이 운영하는 포시즌 후알랄라이(Fourseason Hualalai)가 있다.

하와이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하와이섬 특유의 개성을 살린 리조트 골프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마우나케아산 정상에서 북쪽 코할라 해안으로 흘러내린 시커먼 카일루아 용암밭 위에 세워진 이 오션프론트코스는 '신이 만든 작품'이라고 평가받을 만큼 수려한 자연 경관을 그대로 활용해 조성한 걸작품이다.


앞을 바라보면 눈으로 덮여있거나 뭉게구름으로 가려져 있는 해발 4200m의 마우나케아산이 펼쳐지고, 뒤로는 코발트빛의 태평양이 골퍼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검은 용암 위에 펼쳐진 녹색 잔디와 하얀 모래 벙커가 주위의 푸른 숲과 어울려 마치 한 폭의 그림 속에 서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골프의 거장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했고, 1996년 1월에 개장했다. 파72에 전장이 7117야드다. 대부분 평탄하고, 업다운이 약간 가미된 코스다. 하지만 페어웨이에는 크고 작은 시커먼 용암괴석이 즐비하게 늘어서 골퍼들의 마음을 긴장시킨다. 전반 9홀은 산정상을 향해, 후반 9홀은 바다를 끼고 도는 시사이드코스다.


시그니처 홀은 17번홀(파3)이다. 가장자리에는 바다가 있고, 그 안으로 러프가, 다음은 용암 돌밭이, 이어서 모래벙커, 그리고 페어웨이 안쪽에 그린과 깃발이 보여 마치 양파를 가로로 잘라 놓은 형태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도대체 어디에 공을 떨어뜨려야 할지 당황하게 되는 홀이다. 페어웨이와 그린 모두 최상의 잔디관리 상태도 환상적이다.


골프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아름다운 풍경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포시즌호텔 소유의 프라이비트 리조트코스라 투숙객과 콘도 소유자 이외에는 플레이를 할 수 없다. 라운드 후 비치사이드로 이동해 붉게 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맥주나 와인을 한 잔 마시는 즐거움이 백미다. 리조트는 신혼여행객에게는 더없이 좋은 방갈로 스타일로 꾸며졌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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