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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일본의 페블비치' 가와나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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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일본의 페블비치' 가와나골프장 필자가 가와나 후지코스에서 그린 뒤로 펼쳐진 태평양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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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페블비치' 가와나골프장에서 골프를 다시 배웠다.

소나무 숲 언덕 위에 세워진 가와나호텔의 골프장 뒤로 후지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정면에는 태평양의 망망대해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곳이다. 후지산 주위로 흰구름이 두둥실 떠다니고, 코발트색 바다에는 흰 돛단배가 한가롭게 미끄러지듯 지나간다. 일본 골퍼들은 죽기 전에 꼭 한번 라운드 해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선망의 대상이다.


1928년에 건설된 파70, 전장 5711야드의 오시마코스와 1936년 영국인 찰스 H. 알리손이 만든 파72, 6187야드의 후지코스 등 36홀 규모다. 후지코스는 특히 '일본의 페블비치'라 불린다. 바닷바람이 시시각각 방향을 바꿔 거리 측정이 어렵고, 가파른 절벽은 두려움을 자아내게 만든다. 1번홀(파5)은 그린 뒤편의 흰색 등대가 태평양과 조화를 이루고, 2번홀(파4) 역시 골프를 잊을 정도로 경관이 수려하다.

3번홀(파4)에서 절벽 아래 코스를 향해 드라이브 샷을 날리니 공은 곧바로 페어웨이를 벗어나 쪽빛 바다 속으로 자취를 감춰버린다. 떠나가는 것은 인간이나 공이나 모두 아쉽다. 그러나 잊어야 한다. 18번홀 그린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가 지면서 마지막 정열을 붉게 발산하고 있다. 오늘은 자성의 시간도 가져본다. 다른 날보다 잘못된 샷이 두 배 이상 많았다.


후지코스처럼 페어웨이가 좁으면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아주 중요하다. 또 페이드와 드로우 등 다양한 탄도를 구사하지 못하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다. 공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리지 않으려면 3, 4번 우드보다는 5, 6번 아이언을 잡아야 한다. 항아리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으면 무조건 한 클럽 길게 잡아 벙커를 넘어가거나 아예 우회하는 쪽이 현명하다.


해안가의 그린은 잔디가 바다를 향해 누워 있어 퍼트할 때 공이 더 빨리 굴러간다. 이를 빨리 감지해야 3퍼트, 4퍼트를 방지할 수 있다. 절벽이나 깊은 벙커, 워터해저드 등 장애물을 건널 때는 마음을 다잡고, 평소의 리듬 있는 샷을 구사하는 담력도 키워야 한다.


3개월 전에 예약하고, 일본의 다른 명문 코스에 비해서도 3배나 비싼 그린피를 지불했지만 만족스러웠다. 골프장은 나고야중부공항에서 내려 신간센 시즈오카행 고다마를 타고, 다시 국철로 갈아타고 가는 것이 편리하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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