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SK그룹이 지난 2008년부터 저소득층 청소년의 재능계발 교육과정으로 운영해 온 'SK해피스쿨'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전문교육 과정으로 업그레이드된다.
SK와 행복나눔재단은 최근 SK해피스쿨을 젊은 인재의 재능계발과 취업교육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전문학교 수준으로 확대 개편해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모집 대상 연령이 18~24살로 상향 조정되고 일부 과정의 경우 방과후 교육에서 전일제 교육 과정으로 바뀐다. 서울과 수도권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가정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과정별로 20~30명씩 총 80여명을 모집, 일년간 무료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내년 1월 개강하는 '해피쿠킹 스쿨'은 요리사를 꿈꾸는 청년들이 1년 동안 전문 교육장에서 분야별 최고의 셰프들한테 현장실무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프랑스의 요리사 교육 시스템인 CAP(직업자격증), BEP(직업교육 수료증) 등을 도입해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진다.
3월에 개강하는 '해피뮤지컬 스쿨'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문 강사들이 음악, 연기, 대본 쓰기 등을 교육한다. 유명 뮤지컬 배우들의 멘토십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기획사 등과 연계해 졸업 후 뮤지컬계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동차 정비 기술을 교육하는 '해피카 스쿨'은 고교생 지원자가 많은 특성을 고려해 종전대로 평일 방과 후 수업과정으로 진행한다. 내년 1월부터 일년간 한국폴리텍대학의 교수진이 자동차 정비 이론과 실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다양한 현장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졸업생들은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자동차정비업소 '스피드메이트' 등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 교육과정은 해당 분야의 이론 및 실습 교육 외에 각계 저명인사들의 교양·문화 강좌를 마련해 수강생들의 인성계발에도 도움을 준다. 상세한 모집요강은 행복나눔재단 홈페이지(http://www.skhappyschoo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복나눔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 고교 2~3학년생인 179명이 SK해피스쿨 과정을 수료해 67%가 대학 진학(68명), 취업(24명) 등을 통해 자립 발판을 마련했다"며 "졸업 후 바로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저소득층 청년들의 구직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그룹은 사회적 기업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보여 온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따라 올해부터 2013년까지 사회적 기업 설립 및 지원 등을 통해 4000여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행복한학교 등 사회적 기업 설립과 지원 등을 통해 취약계층 중심의 사회적 일자리 6000여개를 만들어 냈다"며 "재능이 있어도 집안 형편 등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는 젊은 인재들을 사회의 동량으로 키워내는 해피스쿨 사업의 발전을 위해 계속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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