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중국 제조업 성장세와 유럽 재정 위기 해소 기대감 등에 기업의 실적 호전이 더해지면서 2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상승 마감했다. 특히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8달러(4.4%) 오른 배럴당 91.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 12월 북새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89달러 뛴 배럴당 111.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가 상승 마감한 건 중국 제조업이 성장세를 보인 것과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가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3분기 순익을 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클 린치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 대표는 "지금 보고 있는 것은 WTI의 '진짜' 회복"이라며 "기업들의 실적 호전 소식이 사람들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10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1을 기록해 4개월 만에 50을 넘는 확장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5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일본과 중국이 유로존 재정 적자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건재함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을 이끈 또 하나의 요인은 기업 실적 호전이었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같은 날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3분기 순익을 발표해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캐터필러의 올 3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7억9200만 달러보다 증가한 1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1.22달러를 웃도는 1.71달러였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57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캐터필러의 매출은 또 지난해 같은 기간 111억 달러보다 41% 늘어난 157억 달러로 집계됐다.
캐터필러는 올 전체 매출 전망치를 560억~580억 달러로 내다봤으며, 내년 매출은 10~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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