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 경제의 고질적 문제인 디플레이션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은행(BOJ)이 일본 경제가 향후 2년간 디플레이션 국면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낼 것이며, 이는 BOJ가 2014년 봄까지 기준금리를 0~0.1%로 유지하는 지금의 ‘초저금리’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지난 7월 BOJ는 올해와 내년 근원CPI를 0.7%로 예상했으며, 2013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연간 경제성장률 1% 이하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상승률 증가폭이 여전히 더딘 속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BOJ는 시중물가 안정세가 가시화될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관계자들은 앞으로 2년 반 동안은 현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BOJ는 오는 27일 금융정책위원회를 열고 반기 경제전망을 검토하고 ‘2013년 물가 및 경제성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BOJ가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BOJ 관계자는 유로존 재정위기 등 해외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위험 요인이 점차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BOJ가 20일 발표한 10월 지역경제보고서(사쿠라 리포트)는 전국 9개 지역 중 홋카이도·도호쿠·도카이·규슈·오키나와의 5개 지역의 경기판단을 상향 조정했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던 제조업 부품공급망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내수소비도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BOJ는 해외 경제 침체 위험과 엔화 강세 등 불확실성 역시 커졌다는 판단도 함께 내놓았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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