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중국 교포와 외국인들이 점령하면서 건설현장에서 '내쫓긴' 국내 노동자들을 위해 대규모 건설공사가 진행되는 판교, 광교 등에 우선적으로 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김 지사는 20일 새벽 4시30분 성남 태평고개에 위치한 '태평인력시장'을 찾아 노동자들을 격려한 뒤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서 일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 같은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날 한 근로자로부터 "교포와 외국인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보니 내국인들이 일할 자리가 없다"며 "정부에서 잘못하는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노동자도 "건설노동 허가를 받고 들어오는 외국인들은 몇 명 없다"며 "다 불법으로 하지만 건설회사는 적은 돈으로 이들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지사는 "경기도에서 하는 판교, 광교 등의 경우 우선적으로 내국인을 쓰도록 하겠다"며 동행한 도 관계자에게 적극적인 검토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아울러 한 노동자가 "임금을 못 받았는데 하소연할 곳이 없다"고 말하자 "임금 체불 등은 도에서 언제든지 해결할 수 있으니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특히 한 노동자가 "지난해 태평인력시장 방문 때 약속했던 비 가림막을 설치해줘 다들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데, 비닐 가림막을 추가로 설치하고 전등도 달아주면 더 좋겠다"고 말하자, 즉석에서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대답했다.
김 지사는 이날 불법주차 단속카메라 작동시간 조정과 인근 탄천주차장 이용문제 해결도 약속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인력시장 방문 뒤 자신의 트위터에 "새벽 4시 반 성남수진리고개 철근인력시장에 나왔습니다. 중국교포노동자 때문에 일자리 뺏겼다-임금체불-버스 새벽 4:50부터 다니게 해달라! 사소하지만 절박한 목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역시 현장입니다"라며 민생체험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건설인력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역시 현장행정+통합행정(고용노동부+도+시)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라며 재차 현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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