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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길어졌는데 왜 더 싱겁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4초

‘라디오 스타’, 길어졌는데 왜 더 싱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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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지금까지 ‘라디오 스타’(이하 ‘라스’)의 러닝타임은 짧으면 5분, 길어도 기껏해야 20분 정도였다. 때문에 종종 시청자들로부터 너무 짧다는 원성을 듣기도 했지만, 200회가 넘도록 이 같은 분량을 변함없이 유지함으로써 감질나게 짧은 방영 시간은 어느덧 ‘라스’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즉, 네 명의 MC들이 “더부살이 코너”라 자조하며 코너 자체에 마이너한 느낌을 입히고 캐릭터를 부여한 것이다. 또한 아무리 소소한 토크라도 짧은 시간 안에 촘촘하게 배치되면서 자연스레 임팩트가 커지는 효과도 노릴 수 있었다. 이런 ‘깨알 같은’ 재미는 지금껏 ‘라스’를 끌어온 핵심 원동력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제의 방송은 짧은 호흡으로 구성됐던 코너가 완연한 75분짜리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사실만을 보여주었다. ‘무릎 팍 도사’처럼 토크의 기승전결이 있지도, MBC <놀러와>처럼 명확한 코너를 갖추지도 않은 채 1시간 넘게 방영된 ‘라스’는 다소 산만하고 싱거운 인상을 남겼다. 카라가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히트곡을 따라 부르게 한 ‘조규 서치’나 카라의 무대를 볼 수 있는 ‘카라쇼’ 등의 코너를 마련하긴 했지만, 긴 시간을 채우기엔 너무나 소소하기만 한 것들이었다. 물론 해체 위기 당시 심경이나 구하라의 열애설 등을 편하게 들을 수 있었던 건 분명 ‘라스’의 장기가 발휘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긴 시간 안에서 제대로 배치되지 못하며 임팩트를 잃었다. 당분간 ‘라스’가 수요일 밤을 홀로 책임져야 한다면, 스스로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하나의 완결된 토크쇼를 보여주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더구나 이제는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이라는 어리광도 피울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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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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