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PR '사자' 확대..한전 급등에 전기가스 5%↑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9일 코스피가 하락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1850선을 회복했다. 하루 종일 갈피를 잡지 못하던 코스피는 장 막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폭 축소와 프로그램의 '사자' 확대에 따라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간밤 뉴욕 증시도 하락 하루 만에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58% 올랐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04%, 1.63% 올랐다.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2조유로로 증액하는데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이후 유로존 관계자들이 증액 합의를 부인하고 나선 데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취약한 프랑스의 재정건전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선 점,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강등한 점 등이 뒤섞이며 이날 코스피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날 1851.84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시가를 고가로 오름폭을 줄이다 장 중 하락전환하는 등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 후반 상승가닥을 잡은 코스피는 전날보다 17.02포인트(0.93%) 오른 1855.92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억3611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6956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장 초반부터 전날에 이어 '사자'세를 나타냈다. 장 중 매수폭을 차츰 키우다 오후 들어서는 26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이기도 했다. 장 막판 매수폭을 줄여나가다 동시호가에 850억원 가량을 더 줄여 5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팔자'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장 후반 매도폭을 줄여 각각 304억원, 10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의 경우 증권(608억원), 보험(368억원), 투신(124억원) 등의 매도세가 중심이 됐다. 프로그램도 동시호가에 매수폭을 1100억원 가까이 늘려 141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특히 전기가스업은 한국전력의 급등(6.76%)에 힘입어 5.68% 강세를 보였다. 운수창고(2.18%), 운송장비(1.34%), 철강금속(1.79%), 보험(1.79%), 의료정밀(1.95%), 음식료품(1.14%) 등도 1% 이상 올랐다. 기계(-0.81%), 통신업(-0.87%), 은행(-0.25%), 증권(-0.79%)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도 한국전력의 6% 급등세가 가장 돋보였다. 최근 낙폭이 컸던 점, 올겨울 전력난이 예상되는 점 등 장기적인 관점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장 중 상승반전에 성공해 0.34% 올랐고 현대차(1.84%), 현대모비스(1.76%), 기아차(3.64%) 등 자동차주들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포스코(1.78%), LG화학(1.34%), 신한지주(0.80%), 삼성생명(1.43%), KB금융(0.48%), SK이노베이션(0.62%) 등도 올랐다. 현대중공업과 SK텔레콤, 하이닉스는 각각 1.55%, 2.43%, 0.23% 내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6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486종목이 상승세를, 345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74종목은 보합.
코스닥도 하락 하루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4.74포인트(0.98%) 오른 488.17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한일 통화스와프 규모를 700억달러 대로 확대한다는 소식에 장 중 1120원선까지 내렸던 환율은 전날보다 13.70원 내려 113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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