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23일 예정된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지장 준공식을 앞두고 최태원 SK 회장의 사회 기부가 주목받고 있다. 울산대공원과 세종시 장례문화센터 등 사회적 기여 가운데 공공시설 조성에만 약 2000억원이 사용됐다.
19일 SK에 따르면 SK그룹과 대한핸드볼협회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내 핸드볼 전용 경기장인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을 완공, 오는 23일 준공식을 열 계획이다.
SK는 경기장 설계와 공사비로 약 434억원을 전액 투자했으며, 준공식 직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기부 채납할 계획이다. 대규모 국민 스포츠 시설을 조성해 사회에 기부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작년 5월 착공 이후 1년 6개월만에 완성된 이 경기장은 옛 올림픽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건립됐다.
특히 최 회장은 "핸드볼인들의 염원이 담긴 경기장인 만큼 최고 수준으로 지어달라"는 당부를 전해, 관람석과 전광판 음향설비 등에 최상급 기술과 자재가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전용 경기장을 갖는게 핸드볼인들의 오랜 염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통 큰 결단을 내려 경기장을 짓게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시민공원이나 장례문화센터 등 대규모 공공시설을 지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기부를 실천해왔다.
SK는 지난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102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363만6364㎡(110만평) 터에 준공한 울산대공원을 울산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생전 장례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유지를 따라 충남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500억원을 들여 화장시설을 조성, 세종시에 조건 없이 기부했다.
SK의 이러한 기부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모든 이해관계자, 곧 전체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과 직결돼 있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공공시설 기부 외에도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2009년부터 500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 지원 기금을 조성, ‘행복한 학교’ 등 다양한 사회적기업을 육성·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최 회장의 제안에 따라 연매출 1000억원대인 MRO 사업 자회사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만우 SK CPR팀 전무는 "그동안 ‘통 큰 기부’를 실천해 온 SK그룹이 이번 핸드볼 경기장 기부로 기업 사회공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며 "앞으로 사회적기업 육성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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