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19일 한국형 헤지펀드의 개인별 최저 가입금액과 개인투자자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초기 시장 규모는 약 5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선호 연구원은 “초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미국과 유사하게 고액 자산가 비중이 높게 형성 될 것”이라며 “개인별 최저 가입금액이 5억원으로 제한됨에 따라 헤지펀드 시장은 소득수준 상위 1%만의 시장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 소득수준별 상위 1%는 평균 16억9000만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3억5000만원의 금융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부동산 자산으로 80%가 쏠려 있지만 여유자금 투자 계획은 금융자산이 43%로 부동산의 32%를 상회하고 있어 높은 기대수익률을 기대하는 잠재 대기 자금이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초기 헤지펀드 내 개인투자자 비중은 약 60%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의 경우에도 초기 헤지펀드 성장기에 개인투자자 비중이 유사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내 개인투자자 비중이 62~66%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 수치는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시장형성 초기에 상위 1%의 금융자산 중 약 5%만이 투자된다고 가정하면 고액자산가로부터 유입될 총자금은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초기 개인투자 비중 60%를 감안할 때 전체 시장규모는 약 4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자 측면에서 추정한 예상치도 유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14개 자산운용사와 7개 투자자문사가 잠재적인 헤지펀드 설립 주체라는 점에서 자산운용사 3000억원, 자문사 각 10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설립한다고 가정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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