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최대 승부처, 서산 5명, 충주 4명 각축…공천 잡음으로 분열, 야권 단일화 등 변수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10·26 재·보궐선거가 충청권에선 서산시장, 충주시장 등 5곳에서 벌어진다.
서울시장 선거 열기로 지방선거는 크게 이슈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일부 후보들의 낮은 인지도 극복과 공천과정에서의 불협화음, 야권 단일화 등이 관전포인트로 떠오른다.
서산시장 후보 5명을 비롯해 충주시장 4명, 충남 서산 2선거구 3명, 당진 가선거구 4명, 충북 보은 나선거구 2명 등 총 5곳에서 18명이 지난 6~7일 후보등록을 마쳤다.
◆ 서산시장, '5인 5색' 공약 대결=충남 최대의 승부처가 될 서산시장 선거전엔 5명의 후보가 나섰다. 이곳은 각 당 지도부와 유력인사들의 선거지원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중앙당의 무게 있는 인사가 선거지원유세를 할 경우 판세가 한나라당에 좋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권에선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3당 후보 단일화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기에 공천 갈등으로 인한 파장도 눈길을 끈다. 자유선진당에 시장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던 차성남 후보가 낙천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선진당 서산·태안지구 당원 1000여명도 탈당, 차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완섭(54) 한나라당 후보는 서산시 부시장과 행정안전부 상훈담당관 등을 지내며 쌓은 행정경험과 중앙부처 인맥 등을 바탕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을 내놓고 '시 행정을 이끌 최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노상근(55) 민주당 후보는 서산시 주민지원국장 경력과 ‘민노당 통합 후보’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노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노인수당 확대 ▲틀니 무상지원 등 이른바 ‘효도 5종 세트’ 정책과 임기 중 중학생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상무(52) 자유선진당 후보는 10여년간 시의원과 도의원을 지낸 경력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기업 지원 확대와 대산항 기능 확대 ▲황해지구의 산업단지 변경 개발 등 경제 활성화 공약과 ▲자립형 사립고 추진 등을 내세웠다.
임태성(53) 국민참여당 후보는 노무현재단충남지역 고문으로 활동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을 받아들었다. 임 후보는 5대 핵심공약으로 시민들이 공공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복지카드 제공 ▲시립산후조리원 설치 ▲노인복지수당 수급 기준 상향조정 등의 저출산 고령화대책을 내놨다.
무소속의 차성남(62) 후보는 공직경험과 재선 도의원 경력을 내세웠다. ‘클린행정, 참여시정’을 강조하며 ▲생활체육종합타운 조성 ▲문화예술 공연공간 확충 및 문화예술인 육성 ▲시정자문단 발족 통한 주민참여 확대를 약속했다.
◆ 충주시장, 공천 내홍 겪은 한나라가 우세(?)=충주시장 선거는 한나라당이 공천갈등을 겪었다. 행정안전부 차관 출신인 이종배(54) 후보가 공천되자 다른 예비후보들이 낙하산공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충주시장을 지냈던 김호복(63·미래연합)·한창희(57·무소속) 등 친여성향 후보들이 탈당, 한나라당에 비수를 들이댔다. 야권후보론 전 국회의원인 민주당 박상규(74) 후보가 나섰다.
이종배 후보는 ▲1만개의 좋은 일자리 창출 ▲이동시장실 운영 ▲365일 24시간 시민행복콜센터 개설 ▲쌀 소득 지원금 상향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선거공약으로 ▲강하고 튼튼한 중소기업 100개 유치 ▲시장임기 중 충주전역에 도시가스공급 등 5대 분야, 37개 세부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교현아파트, 남산아파트, 용산아파트 민자유치 재개발 추진 ▲충주 동서고속도로 IC에 신산업단지 조성 ▲야구, 탁구, 볼링 전용 경기장 조성 등 시민 맞춤형 공약을 내놨다.
한 후보는 ▲영·유아 무료 선택예방접종 ▲기초노령연금 연간 24만원 인상 ▲유기질비료 포당 900원에 살 수 있게 지원하는 등 3가지 특별공약을 발표했다.
4명의 후보들이 열띤 선거전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선 이종배 한나라당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CJB청주방송이 창사 14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이 후보가 26.5%로 민주당 박상규(17.9%)·무소속 한창희(11,7%)·미래연합 김호복(10.3%) 후보를 앞섰다.
또 충주MBC와 KBS충주방송국이 공동으로 지난 15~16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화조사한 결과도 이 후보가 2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민주당 박상규 후보 18.3%, 무소속 한창희 후보 15.7%, 미래연합 김호복 후보 10.8% 순으로 나타났다.
충주시민 10명 중 3명쯤은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았다는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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